"PCS단말기에서는 1위에 오르겠다"

LG정보통신이 8월 시험서비스에 들어간 PCS(개인휴대통신)의
단말기시장에서는 만년2위를 벗어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초반 기선제압에
나섰다.

그러나 경쟁상대인 삼성전자가 난공불락의 요새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국내시장판도가 어떻게될지 관심거리다.

LG정보통신은 휴대폰시장에 뛰어든지 1년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2위자리를
차지한 여세를 몰아 새로운 시장인 PCS에서는 1등을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이를위한 무기는 뛰어난 신제품을 자주 내놓을 수 있는 제품개발력과
언제 어디서든지 고객과 접할수 있는 유통망.

LG가 지난달말 국내최초로 형식등록을 얻어 내놓은 PCS단말기는 기존
휴대폰보다 훨씬 가벼운 1백22g의 초경량인데다 부피도 손안에 완전히
들어올 정도로 크게 줄여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기술력과 기능에서 차별화된
차기모델을 내놓고 이동전화단말기에서 "꿈의무게"로 불리는 1백g대를
밑도는 제품도 조만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제품출시기간도 현재 3개월 단위에서 2개월로 단축, 고객의 요구에
즉각 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성별 연령 기호등에 맞는 각종 단말기를 선보이겠다는 의도이다.

생산능력도 월20만대의 초대규모로 갖췄다.

과거 가장 큰 취약점으로 꼽혔던 유통망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연초 1백개수준에서 7백개로 확대한데 이어 계열사인 LG텔레콤의
오픈마케팅 체제추진에 맞춰 기존틀을 깬 유통망의 다양화를 적극
시도키로 했다.

이를통해 PCS단말기시장에서는 50%이상의 마켓쉐어를 확보, 경쟁사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이에맞선 삼성전자는 아날로그휴대폰에서 애니콜브랜드로 미국모토롤라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디지털 휴대폰시장에서 1위를 지킨데 이어 PCS단말기에서
도 무너지지않는 전통을 이어갈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 단말기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이미지에서 애니콜이
월등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제품개발능력이나 유통망에서도
경쟁업체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에서 1등을 하겠다는 LG정보통신과 "부동의 1인자"
삼성전자가 펼칠 PCS단말기시장의 한판대결은 무더운 한여름의 기온을
더욱 높일 전망이다.

< 윤진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