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이종덕(62)사장은 정보사회에 걸맞는 문화인프라 구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문화계의 대표적인 쉰세대(?) 정보일꾼으로 꼽힌다.

95년 3월부터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사내통신망 구축, PC통신
하이텔을 통한 공연정보 제공(go artcent), 매표 전산화, 아시아.태평양지역
공연예술정보센터(AAPPAC NET) 개설 등 굵직굵직한 정보화사업을 앞서
이끌어온 까닭이다.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는 편은 못됩니다. 그저 매일매일 PC통신에 접속해
뉴스를 검색하고 사내통신망에 올라있는 직원들의 애로및 건의사항 등을
찾아보는 정도이지요. 하지만 정보화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언제나
노력합니다"

그는 현재 한국 호주 일본등 아시아.태평양지역 12개 공연예술단체를 하나
의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를위해 우선 지난 2월 인터넷홈페이지(http://www.sac.or.kr)를 개설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기관으로서 예술의전당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개설한 이 사이버 정보사이트를 국내의 모든 공연.전시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문화정보의 산실로 가꿔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각지역 문화예술회관을 하나로 연결시키고
아.태지역의 공연예술정보 교환과 데이터베이스화된 극장 예술인 극단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수 있는 인터넷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9월24일 예술의전당에서 아.태지역 공연예술정보센터 웹사이트
(http://www.aappac.net) 오픈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그렇게 되면 호주의 시드니오페라하우스, 일본의 아이치아트센터, 중국
공연예술기획사, 태국 국립문화위원회 등이 제공하는 아.태지역 공연예술
정보를 안방에서 손쉽게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와함께 이사장은 올 하반기안에 사내통신망을 통한 전자결재시스템을
구축키로 한데 이어 2단계 작업이 끝난 인터넷 매표시스템은 98년 하반기
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문화예술계도 날로 새롭게 발전하는 정보화의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시대적 추이가 문화라는 내용물을 정보화사회라는
새로운 그릇에 어떻게 담아내고 포장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할 것을 요구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사장은 그러나 정보화사회에 걸맞는 문화인프라 구축은 문화계 스스로의
노력과 함께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이 조화될때 성공적인
결실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