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괌=김준현 기자 ]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8일 대한항공이 추락직전 정상고도를
유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NTSB의 조지블랙대변인은 이날 한미간 합동으로 처음 실시된 사고조사
뒤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조사결과 대한항공 801편은 정상고도를
유지했으며 엔진에 문제가 있었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종사가 실수를 했다는 일부 보도는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고기를 조종한 박용철기장은 8천9백시간 이상 운항한
노련한 조종사"라며 "사고가 누구의 잘못이며 어떤 일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말하기는 아직도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조지블랙대변인은 이와 함께 이날 현장검증 결과 "사고기는 왼쪽 날개의
엔진부분이 처음 땅에 떨어진 뒤 4백80m정도 끌려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까지는 기체결함에 의해 추락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블랙박스의 일부분에서 추락직전 사고기와 관제탑간에 공항의
계기착륙유도장치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교신을 한 기록이 있으나 교신자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합동조사단은 9일 자동유도없이 육안착륙이 가능한지 사고기와
똑 같은 조건아래서 시험비행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