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1백14엔대로 폭락했다.

이는 일본의 경상수지흑자 확대와 독일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8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값은 엔화에 대해 전날보다 달러당 3.5엔 폭락한
1백14.80엔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1백14엔대로 떨어지기는 지난달 15일(1백14.34엔)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달러폭락은 일본의 올 상반기 경상흑자가 전년동기대비 56% 증가,
4년만에 증가세로 전환한데 따른 미.일간 무역마찰 우려가 제기되면서
비롯됐다.

일본의 경상흑자 확대가 주로 엔저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미.일 양국의 엔강세-달러약세 정책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달러가 독일 마르크에 대해 약세로 돌아선 것도 엔화에 대한 달러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마르크에 대해 8년만에 최고치를 보이던 달러화는 이날 "지속된
마르크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과 이로인한 인플레 압력을 막기위해
독일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외환시장에 전해지면서
전날보다 달러당 0.233마르크 떨어진 1.8454마르크를 기록했다.

미국 주가하락도 달러하락의 원인이었다.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는 조만간 발표될 소매업 매출에서 인플레 징후가
예상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라 전날보다
1백56.78포인트 떨어진 8,031.22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