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괌=김준현 기자 ]

대한항공 추락사고를 조사중인 한미합동조사단은 10일 앤더슨공군기지
FAA관제탑에 설치된 최저안전고도경고장치(MSAW)가 소프트웨어고장으로
사고당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MASW는 항공기가 착륙을 위한 적정고도를 이탈하는 경우, 안전을 위한
최저고도에 접근하기 15초전 관제탑에 경보가 울려 관제사가 항공기 조종사
에게 고도이탈상황을 전달하는 장치다.

이 장치는 FAA가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글라이드 슬루프(활공각유도장치)와
MSAW가 사고당시 모두 고장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FAA는 막을 수 있는
대한항공 추락사고를 방치했다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함대영 합동조사단 한국측 대표는 이날 "NTSB요원과 한국측 조사요원이
사고당시 관제사를 만난 조사한 결과, MSAW가 작동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밝혔다.

이어 "미 아틀란타에 있는 FAA기술센터에 문의한 결과 괌 관제탑
소프트웨어에 에러가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MSAW는 활주로 반경 55마일내에 들어온 항공기를 감시, 8마일 내에 있는
항공기가 적정고도를 유지하지 못할 때 경보작동을 하는 장치다.

그러나 사고당시에는 단 1마일만 작동, 활주로에서 54마일 반경부터 고도
안전장치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추락한 니미츠 힐은 공항에서 3마일 떨어진 곳이다.

이와관련 조지블랙 NTSB현지조사단장은 "MSAW가 사고당시 작동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며 말했다.

그는 "MSAW는 사고예방차원의 설비로 공항이 의무적으로 설치할 필요도
없다"고 언급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