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괌 = 김준현 기자 ]

지난 6일 새벽 발생한 KAL 801편 여객기 추락사고로 인한 희생자들의
시신이 빠르면 11일부터 본국으로 옮겨진다.

대한항공 조양호 사장은 10일 오전 (한국시간) 괌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원이 확인된 시신에 대해서는 내일부터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본국으로 운구토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발견된 1백40여구의 사체 가운데 육안으로 신원 확인이
가능한60여구를 위주로 빠르면 오늘중 사진공개 및 유가족 확인 등을 거쳐
괌정부의 인수통보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유가족들이 인수를 동의하면
대한항공이 입관절차대행 및 수송수단 제공 등의 서비스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신이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번
추락사고는 조종사의 실수로 일어났다"고 보도한데 대해 NTSB측에 강력
항의해 9일 조지 블랙 위원이 총영사관에 공식 사과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조사장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추락사고의 원인을 섣불리
추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NTSB가 주도해 조사를 하고 정부와
대한항공 관계자가활동요원의 일원으로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탑승자가 2백54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상시 운항하던 2백75인승
에어버스를 3백85인승 보잉기종으로 변경한 이유에 대해 "휴가철 수요에
맞춘 것으로 괌에서 귀국하는 승객이 3백34명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장은 회견에 앞서 "이번 사건으로 국민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며
대한항공이시신의 신속한 본국송환 등 사태수습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 KE801편 추락사고 일지 >

<>8월5일 오후 8시20분 : 김포공항 출발 괌행
<>8월6일 오전 0시55분 : 괌 니미츠힐에 추락
<>8월6일 오전 5시 : 정부, 중앙사고대책본부 설치
<>8월6일 오전 8시 : 정부조사반 현지로 급파
<>8월6일 오후 7시 :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 현지조사 착수
<>8월7일 오전 10시 : 탑승자 가족 사고현장 방문
<>8월7일 오후 9시30분 : 홍화경양 등 생존자 8명 국내로 후송
<>8월8일 오후 7시25분 : 김재성씨 등 생존자 12명 국내 2차 후송
<>8월9일 : NTSB 시신공개 및 확인작업 착수
<>8월10일 : NTSB 워싱턴 본부에서 블랙박스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 해독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