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헌 < 한일환경 이사 >

지방에서 생산된 제품을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업인들이 외국에 나가
세일즈맨십을 발휘하여 판매하는 예가 있으나 대개 전시효과와 1회성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몇가지 개선방안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지역특성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여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일관성
있게 추진하여야 한다.

지역의 상품이 세계시장에서 외국상품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지방의
독특한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차별성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외국 소비자들에게 지역상품의 우수성을 인식시킬 수 있도록
지역 상품에 대한 꾸준한 기술개발과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

둘째 현재 지역상품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해외시장 개척이 시급한
과제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지역경제의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반시설의 확충과 유리한 사업환경 조성이 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지역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환경을 개선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자연히
외국기업들과 관광객들이 찾아 올수 있을 것이며 국제 교류를 통한
파급효과가 확산되어 나갈 것이다.

셋째 자치단체간 전략적 협조관계의 정립이 필요하다.

현재 지자체들은 개별적으로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하거나 국제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외시장 개척단에 참가하는 지역상품의 수가 적어
해외에서 바이어와의 상담 횟수가 적고 외국소비자들에게도 제품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키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자치단체간의 협조를 통해 공동으로 수출지원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외국바이어 상담과 지역상품 홍보효과에 있어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시킬수
있을 것이다.

넷째 지방무역체제에 있어 제3섹터방식의 적극적인 도입이 요구된다.

지방 수출활성화를 위한 현재의 체제가 자치단체 수출지원기관
수출기업에 의한 공동참여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기때문에 수출업무의
지속적인 추진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력 기술 및 공적자원 (행정기관) 등을
모두 포괄하는 민.관 협력방식의 제3섹터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지역불균형이 심하고 대기업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경우 제3섹터방식은 여타 다른 정책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다.

따라서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경기무역 경남무역 경북무역 등과 같이
광역단체를 중심으로 제3섹터 무역회사의 설립 및 무역센터의 건립을
추진하여야 한다.

다섯째, 지자체의 해외시장 개척 우수사례를 발굴하여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다.

자치단체들의 해외시장 개척노력은 경험이 부족하여 아직은 완전히
정착되었다고는 보기 어렵다.

이로 인해 많은 지자체에서 해외시장 개척단을 파견하고 있으나,
거래실적의 성과는 차이가 많다.

그만큼 해외시장과 외국 소비자사이의 여건 및 선호가 가지각색이기
때문에 소기의 목적 달성에는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2년전 자치제 출범이후 다변화되고 있는 해외시장 개척사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그 성과와 문제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지방공무원의
국제통상 마인드를 보급시키는 동시에 전문성을 한층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