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메이커들이 중고차 매매업에 본격 진출한다.

현대자동차는 11일 중고차 매매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최근
중고차 전담팀을 구성,늦어도 내년부터는 중고차 매매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회사정관에 중고차 매매업을
추가키로 했다.

현대외에 기아자동차판매 대우자판 등도 중고차 매매업에 뛰어들기 위해
실무반을 구성,시장 조사에 나섰다.

현대가 중고차 매매업에 진출키로 한 것은 중고차값이 신차 판매에 중요
한 변수가 되면서 완성차메이커들이 중고차시장 관리에 직접 나서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실시한 중고차값 납입유예 조건의 새로운 할부판매제도와
같은 보다 다양한 중고차 관련 신차 판매 프로그램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
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연간 1백만대를 넘어선 중고차 거래 규모에 걸
맞지 않는 현행 거래체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선진화시킬 계획"이라며 "영
업소를 통해 수집되는 중고차를 기존 중고차 소매업체와 경매장에 넘기는
방식의 도매형 중고차 매매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형 중고차 매장을 확보하고 기존 소매업체 가운데 우수업체
를 협력업체로 선정,중고차 수급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현대는 중고차 거래의 활성화와 유통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공신력있는
가격평가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보고 민.관 합동의 중고차 가격산정기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편 기아 대우 삼성자동차 등도 중고차사업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한다는
계획이어서 완성차업계의 중고차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