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의 의류수출업체인 신성통상(사장 박풍언)에 오너회장이
들어선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이달말 주총에서 이우복(61)
전 (주)대우회장을 신성통상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신성통상은 이미 이회장의 집무실을 마련하기 위해 사옥인 연세봉래빌딩에
내부 인테리어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회장은 신성통상이 발행한 1백원 전환사채를 신성통상 자회사로 부터
60억원어치를 인수, 전환권을 행사하여 이 회사주식의 14.49%를 확보했다
(지난6월27일자 공시).

이회장은 추가로 18억원어치의 전환사채를 더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의 최대주주는 2.7%가량을 가지고 있던 백승주씨였다.

따라서 이회장은 명실상부한 오너가 된 셈.

신성통상은 지난73년 대우계열로 편입이 된 후 다시 지난83년 계열분리돼
현재는 드러나있는 지분관계가 없는 상태다.

그러나 현재 차장급이상 임직원은 대부분 대우그룹으로 입사해 신성통상
으로 배치받은 사람이 많고 박풍언사장도 대우출신이다.

또 실질적인 지분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관계가 지속돼왔고
이때문에 대우의 위장계열사로서 공정거래위의 지목을 받기도 했던 회사다.

이우복회장은 김우중회장과 함께 지난67년 대우그룹의 모기업인 대우실업을
창립한 5인멤버(김우중 도재환 조동제 이우복 김상중)중 한사람.

김우중회장과 경기고 동창으로 대우실업의 급신장에 큰 몫을 했다.

이 회장은 노태우비자금사건이후인 지난96년1월 (주)대우회장에서 물러나
최근까지 고등기술연구원이사장을 역임해왔다.

항간에서는 이회장이 신성통상회장취임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회장은 최근 자신이 가지고 있던 대우그룹지분을 정리해왔다는 소문도
있고 보면 결국 김우중회장이 비계열사인 신성통상을 이회장 몫으로
떼어준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한편 지난 68년 설립된 신성통상은 의류수출로 성장해온 회사로 작년에는
매출 1천8백50억원에 18억원의 흑자를 냈다.

몇년전부터는 내수에도 주력, 유니온베이 올젠 지오지아 등 브랜드제품을
시판하고 있다.

<채자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