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지난 6일의 KAL기사고 당시 괌공항의 관제시스템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지자 사고직후 첨단경보장치 미장착 등 미확인
사실들을 사고원인으로 보도한 미국의 유에스에이 투데이지에 대해 정정
보도를 정식 요구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사실과 다른 내용들을 보도함으로써
대한항공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사고원인 조사과정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11일 이같이 밝혔다.

대한항공은 특히 성실한 정정보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먼저 개량형 지상근접경보시스템(EGPWS)을 장착치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장치는 필수 장착장비가 아닌 신제품으로 현재 미연방항공국
의 장착인가단계에 있으며 미국내 일부 항공사만이 시험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보잉사도 내년 8월께부터나 미국연방항공국의 인가후 신규 항공기에
이 시스템을 장착, 납품할 예정이며 이에따라 대한항공도 내년 하반기 이후에
이 장치의 도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또 권위적인 한국적 조종실문화로 인해 조종실안에서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승무원간 의사소통을 통해 중요
사안을 결정짓는 CRP프로그램을 미국의 유나이티드항공으로부터 도입, 지난
86년부터 정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육과 함께 실제 상황에서 예상되는 운항관련 제반사항을 시뮬레이션화
해 위기관리능력을 강화하는 로프트훈련도 병행하고 있다고 대한항공은
설명했다.

한국 조종사들의 경험부족 지적과 관련, 대한항공은 제주도에서의 신참
조종사 훈련비행시간만 3백시간에 이르고 군경험과 기타 비행연습기간을
합치면 신참조종사들의 비행경험은 2천시간을 넘는다고 대한항공은 반박했다.

특히 이번에 사고를 낸 박용철기장의 경우는 비행시간이 8천9백시간에
이르고 보잉747 교관까지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