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금리자유화이후 제2금융권을 망라한 금융기관간 수신경쟁은 일단
후발은행의 압도적인 우위로 진행되고 있다.

신상품개발도 빨랐지만 연 10%를 넘나드는 파격적인 금리세일을 벌였기
때문이다.

선발은행들은 뒤늦게 고금리상품을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고
종금사와 투신사들도 기존 단기주력상품의 수신고감소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이같은 양상이 앞으로도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투신사와 종금사가 배당률및 수익률을 상향조정하기 시작한데다 후발은행들
도 수신고가 늘어날수록 경영수지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5일까지 각 금융기관 수신증감동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개인저축예금 =기존 저축및 자유저축예금은 1조9천2백13억원이 감소한
반면 신종 개인저축예금인 MMDA는 기존예금 감소액의 1.5배에 달하는
2조8천1백53억원 증가했다.

금융기관별로는 MMDA를 조기에 도입한 후발 8개은행이 1조4천6백80억원으로
전체 증가규모의 50%이상을 차지했다.

후발은행의 기존예금 감소액은 4천9백24억원에 불과했다.

이에반해 선발은행은 1조6백35억원의 MMDA판매고를 올렸으나 기존 예금에서
1조9백15억원이 빠져 나가는 바람에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였다.

지방은행과 특수은행도 각각 4백46억원과 2천3백92억원의 수신고를
올렸으나 기존 예금인출분을 상쇄하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기업자유예금 =신종 기업자유예금의 증가규모는 4천9백18억원에 그쳤다.

이는 개인 MMDA에 비해 상품을 도입한 은행이 적었고 시판일도 늦은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기업자유예금과 마찬가지로 후발은행이 3천6백7억원의 수신고를
기록,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선발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은 여전히 기존예금의 유출이 신상품유입보다
많았다.

<> 단기시장성 상품 =CD(양도성예금증서) 표지어음등은 감소한 반면 RP
(환매조건부채권)는 1조4천5백43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RP가 통장식으로 거래되는데다 수시입출이 가능함에 따라 거액예금들이
많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D는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을 통틀어 마이너스 9천1백99억원의
수신고를 나타냈다.

표지어음의 경우 시중은행의 매출액은 4천4백66억원이 줄어들었다.

<> 종금사및 투신사수신 =종금사 수신은 은행권의 MMDA시판이 본격화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모두 4천7백25억원이 줄어들었다.

특히 CMA(어음관리계좌)의 경우 무려 7천2백6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또 투신사의 공사채형 주식증권은 전체적으로 2조9천억여원의 수신증가세를
보였지만 초단기 MMF는 1천2백44억원 감소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