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폼페이 최후의날-유물전" (9월5일까지)에는
로마예술의 정수로 꼽히는 프레스코 기법의 화려한 벽화들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프레스코는 벽화를 그릴때 쓰는 기법 가운데 하나로 이탈리아어로
"신선하다"는 뜻.

덜 마른 회반죽위에 물에 갠 안료를 섞어 그린 벽화를 지칭한다.

그림물감이 표면에 배어 벽이 마르면 완전히 벽의 일부가 돼버리고 물에
용해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또 석고가 마르기 전에 재빨리 그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으며 수정도 거의
불가능해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기념건조물이나 벽화를 그리기에 가장 적합한 프레스코는 습기가 차면
석고가 부서지는 단점이 있으나 건조한 지역에는 가장 적합한 기법.

따라서 베네치아를 제외한 이탈리아 전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됐으며
북유럽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늘날 남아있는 프레스코 기법의 작품으로는 크레타와 그리스벽화,
폼페이의 그레코로만벽화가 유명하다.

12세기이후 훌륭한 프레스코는 대부분 이탈리아 대가들에 의해
제작됐는데 지오토 마사치오 프란체스카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등이
대표적인 작가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