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자동차 부지의 가격은 과연 얼마일까?"

아시아자동차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부지를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총 25만9천여평에 이르는 대규모 공장부지에 대한 가격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아시아자부지에 대우그룹과 금호그룹이 물밑접촉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본보 4일자 1면참조)가 흘러나오면서 호기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광주시는 지난 4일 아시아자동차 공장용지의 용도변경 방향과
부지이용방안은 지역경제 살리기 방안과 맞물려 이뤄질 것이라는 방침을
밝혀 단기간에 가격결정은 이루어지기 힘들 전망이다.

부지의 활용여부에 따라 아시아자의 공장용지 가격은 천차만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싼가격으로 팔리는 경우는 용도변경없이 현재의 공장용지로 매각되는
경우.

인근지역 공시지가 90여만원을 적용하면 2천3백31억여원의 가치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시아자는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들어 광주시에 일부를 상업
지구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해온 상태여서 이처럼 싼가격으로는 팔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공장용지 전체를 주거용지로 용도변경할 경우에는 인근 주택지의
거래가격인 평당 2백만~2백50만원으로 계산하면 부지가격은 5천1백80억~
6천4백75억원으로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상 실현이 거의 불가능한 사안이나 아시아자의 입장에서 가장 환영할
만한 방안은 1백% 상업용지로의 전환됐을 경우다.

이때 평당 4~5백만원선으로 1조원을 훨씬 웃도는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하게 된다.

그러나 아시아자 부지는 광주도심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방대한 규모로
한꺼번에 인수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일반적인 택지 개발모델과 같이 주거용지와 상업용지를 9대1 정도의
비율로 개발한다면 6~7천억원 정도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자 공장용지에 대한 가격은 이처럼 용도에 따라 다양한 가격차를
보이고 있는데 반해 부지를 매각하려는 아시아자는 얼마를 예상하고 있을까.

아시아자는 공장용지 매각을 추진하면서 시에 전면적의 70% 이상을 상업
지역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시가 이같은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평당 상업용지를 8백만원선, 주택용지를
1백80여만원선으로 계산하면 총지가는 1조6천여억원을 넘게될 전망이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의 공시지가가 1천여만원을 넘는 것을
감안, 상업지역의 가격을 평당 1천여만원이라고 가정하면 2조원을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자 공장용지 부근은 4~5년전부터 고속버스터미널이 들어서면서부터
상권 형성이 가속화된데다 상무신도심과 맞물려 있어 앞으로 충장로와
금남로를 대신할 신중심지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돼 아시아자 부지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은 달아오르고 있다.

< 광주=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