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종에는 벤처정신으로 고성장을 실현하는 모험기업들이 적지않다.

이들은 섬유가 사양산업이란 일반의 통념을 비웃기라도 하듯 남다른
상품기획및 판매전략으로 불황기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있다.

패션내의업체인 좋은사람들(대표 주병진), 캐주얼업체인 카인드웨어서울
(김정곤), 니트원사업체인 대창모방(김수봉), 웨딩드레스회사인 베아띠
(현도정), 인조모피업체인 인성물산(김석한), 자카드직물업체인
해성텍스타일(이한림) 등이 이런 기업이다.

KTB(한국종합기술금융)의 벤처자금을 받아 코스닥 등록신청중인
좋은사람들의 주사장은 일약 4백50억원대의 자산가로 부상케돼 요즘 화제다.

올해 1천2백억원대의 매출을 내다보는 이회사의 성장원인을 캐보면
"아이디어재치 기지 독특함"으로 집약된다.

감각적이고도 창조적인 마케팅.브랜드전략으로 패션내의 바람을 일으킨
그자체가 벤처인 것이다.

지난달 벤처기업으로 코스닥에 등록한 카인드웨어의 김사장도 캐릭터
캐주얼의 신패션 바람을 일으킨 패션 전문가.

한번 히트치면 수백억원을 벌어다주는 브랜드의 차별화전략과 선진
디자인기법으로 남들이 안된다는 의류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2백30억원에서 올해 3백50억원, 오는 2000년 1천억원을
달성할 계획.

대창모방의 김사장은 완전히 차별화된 첨단 니트소재의 편사업체인
텍스빌을 올해초 설립, 외국산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고가제품시장에서
마켓셰어를 급속도로 확대해가고 있다.

독특한 원료.소재를 사용한 팬시실등 국내시장에 적합한 신제품으로
니트원사에서 쌓은 명성을 편사부문에서도 이룬다는 작정이다.

신보창업투자의 자금지원을 받고있는 베아띠의 경우 완벽한 대고객
서비스를 위해 전국 주요 예식장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오는 11월께 전국 40여개 베아띠 매장에서 예식장 및 부대시설 현황에대해
상세히 안내할 예정.

이와함께 초저가의 "베아띠"와 별도로 고급신규브랜드인 "페리데일"도
하반기중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해성의 이사장은 실을 염색해 짜는 자카드직물 분야의 국내 1인자.

직물경기의 침체상황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품목에 특화해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사장은 신규사업으로 아예 정보통신 벤처기업을 설립키로하고
서울대에서 벤처관련 수업을 받는등 벤처기업가임을 자처하고 나섰다.

인성물산의 김사장은 연간 1억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며 세계 인조모피
시장을 평정한 당찬 사업가.

유망 신기술집약회사처럼 10여년간 매년 1백~2백%의 고성장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우량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인수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벤처기업육성특별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과관련, 이들 회사처럼 비첨단업종의 일반 중소기업들도 선별적으로
벤처기업으로 인정해 적절한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