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는 샘물과 같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계속해야 더 좋은
아이디어가 생겨나거든요"

최근 능률협회로부터 전국 제안왕상을 수상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생산기술부 사원 김용헌(41)씨는 "작업중에 느낀 불합리한 요소를
개선안으로 만들어 매일 20~30건씩 제출하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라며 이같이 털어놨다.

올들어서만 4천여건의 개선안을 추가로 제안, 지난 94년 이후의 총
제안건수가 2만건을 넘어선 김씨는 생산성 향상의 첨병은 바로 현장생산직
근로자라고 강조한다.

김씨는 이같은 뛰어난 제안실적으로 1천5백만원의 상금까지 받았다.

이달초 1주일간의 여름휴가도 그동안 틈틈이 메모해뒀던 개선안을 문서로
작성하는데 사용한 김씨는 "매일 70~80건씩의 제안을 작성하느라 회사갈때
보다 더 바빴다"고 말했다.

-제안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문제의식을 갖는게 중요합니다.

처음 타이어 생산작업도중 느낀 불편한 점을 단순히 메모하는데서
출발했습니다.

차츰 제안건수도 많아지고 제안내용도 수준이 높아지더군요"

-제안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누구한테 잘보이려고 그러느냐는 식의 주변 오해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기계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개선안 없는 문제제기, 중복제안으로
인해 채택률이 저조했던 점도 그랬구요"

-좋은 제안의 비결은.

"진급이나 상금 등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합니다.

욕심을 부리면 창의력이 떨어지고 모방하려는 유혹에 빠져들게됩니다.

그리고 동료들과의 원활한 대인관계도 중요합니다.

동료들의 협조가 없으면 제안활동은 불가능합니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