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기아정기와 기아중공업의 합병 작업에 본격 나서는등 자구계획
실천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아그룹은 부도유예협약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지난달 15일부터 지금까지
모두 9백7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각했으며 2천8백71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기아그룹은 앞으로도 생산 판매와 관련이 없는 자산은 모두 매각처리한다는
방침아래 자구계획을 보다 앞당겨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 자산매각 =부동산 매각은 현재 6건 9백75억원 상당의 계약이 이뤄졌다.

매각된 부동산은 (주)기산 소유의 김포 장기리 아파트부지(현대건설),
서빙고빌딩(바실인터내셔널), 안중 현화지구(평택시청), 전주 서곡지구
(LG건설), 남양주 마석 우리아파트부지(대한중석건설)와 기아특수강의
구로잔여부지(연안기업) 등이다.

이밖에 기타 자산매각은 각종 회원권 유가증권등 1백12억원 규모의 매각이
이뤄졌다.

따라서 자산매각 부문에서는 지금까지 계약기준 1천87억원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매매상담이 진행중인 건수는 모두 59건으로 기아자동차
28건, 기산 24건, 아시아자동차 4건, 기타 3건이다.

기아는 원활한 부동산매각을 위해 곧 제2차 부동산매각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가계약 상태에 있는 자산매각 건수는 기아자동차 복지회관과
광주지역부 건물, 포항지점 건물등 3건이며 이는 매각후 임대로 전환할
계획이다.

<> 인력감축및 인건비 절감 =인력감축은 당초 목표 8천8백35명에서
지금까지 2천8백71명을 감축해 32.5%의 진도율을 보이고 있다.

연말까지 5천9백64명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

인건비 절감부문에서도 임직원 상여금및 휴가비, 월차수당, 성과급,
일시금, 임원월급여 30%반납 등을 통해 임원은 연봉의 60%, 사원은 연봉의
50%를 반납해 올해 3천6백56억원을 절감하고 98년까지는 모두 7천1백96억원을
절감할 예정이다.

7월까지 5백27억원을 절감, 14.6%의 진도율을 보이고 있다.

기아그룹은 그룹의 자금사정으로 지난 9일 지급해야할 생산직 사원의
급여가 지급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 구조조정 부문 =자동차 중심의 5개사로 재편한다는 것을 기본으로
추진되고 있다.

우선 기아정기와 기아중공업은 13일부터 합병절차에 들어갔으며 기산은
계열분리를 위해 종업원 보유 기산주식을 개인명의로 돌리기 위한 주권
분류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기아모텍 기아포드할부금융 한국에이비시스템 아신창업투자는 매각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모텍은 유럽업체에 매각하는 상담을 벌이고 있다.

한국에이비시스템도 해외 ABS전문업체와 협상중이다.

기아포드할부금융은 기아지분을 포드에 넘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경화성은 지분매각상담중에 있으며 자동차부품업체 다스코는 청산을
완료했다.

나머지 다른 계열사는 전담팀을 구성해 매각및 합병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시아자동차 문제는 채권단의 실사결과에 따라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기아특수강의 공동경영과 관련해서는 이미 현대 대우 기아 3사
실무팀에 의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중에 있으며 현대 대우의 회사현황
자료교환및 공장답사가 이뤄졌으며 구매 품목및 기술적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비용절감 =생산및 판매와 관련된 비용도 초긴축한다는 방침아래 하반기
3천2백77억원 절감계획중 7월에만 5백38억원을 절감, 16.4%의 진도율을
보이고 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