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소음 진동)기술은 신차를 개발할때
자동차의 설계및 소재개발에서 소음이나 진동을 줄여 최고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신기술이다.

자동차의 고급화추세와 함께 NVH는 국산자동차의 국제경쟁력을
좌우하는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남동공단에 위치한 대한화학(대표 권회현)은 폴리우레탄을 주원료로
하는 NVH관련 소재설계및 제품생산을 하는 국내유일의 회사이다.

자동차 내외장재속에 들어가는 NVH제품을 전량 자사 도면으로 설계 생산,
대우 기아 쌍용 현대정공등 완성차업체에 납품하고있다.

생산품목만도 인슐레이션패널 대시아우터 대시이너등 2백여가지에
이른다.

대한화학은 지난 한해만도 폴리우레탄소재및 관련기술에서 10여건의
신기술을 국내및 해외에 특허출원해놓고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백30억원규모.지난94년(95억원)에 비해 두배가 훨씬
넘는 수치이다.

중소업체인 이 회사가 최첨단 자동차기술분야인 NVH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오고있는 것은 권사장의 기술과 품질향상에 대한 열정에서 비롯된다.

매출액의 10-1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전체직원 1백50여명중
40여명이 연구개발인력일 정도.

지난95년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신소재연구센터를 공동설립,
신소재개발에도 나서고있다.

경영방침또한 "품질의 국제화" "기술의 국제화" "원가의 국제화"로 철저한
품질경영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대한화학이 QM의 일환으로 ITM-2000운동을 펼치기 시작한 것은 95년초.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NVH분야의 특성상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이 뒤따르지
못한다면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수없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우선 종업원들의 의식개혁에 나섰다.

매주 한번씩 근로자 조회때 30분씩 의식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생산부총괄책임자의 지휘아래 5명이 1조가 돼 자주개선연구회를
결성, 문제점을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토록해 그 결과를 발표하는 기회를
매주 가졌다.

"마이 머신"운동으로 개인담당설비를 부여하고 "나의 설비표"를
부착케했다.

대표적인 개선사례는 타우너승합차에 조립되는 헤드레스트부품.

불량률이 무려 4.5%에 달해 그 원인을 분석한 결과 PVC스킨의 접합부가
약해 몰드를 오픈했을때 가스가 빠져나가지않아 최적팽창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개선팀은 PVC스킨의 접착부개선, 예열룸의 구조개선, 금형의
에어벤트 홀개선과 몰드온도 재설정등 개선대책을 단계적으로 수립했다.

결국 1단계에서 0.4%, 2단계에서 0.08%, 3단계 0.05%까지 불량률을
감소시켜 연간 1천7백만원의 원가절감효과를 거두게됐다.

이와 함께 거래처의 다변화로 인한 소량다품종생산에 대비해 트리밍
프레스라인의 금형교체시간단축을 위한 개선활동을 추진, 종전 50분 소요되는
금형교체시간을 15분이내로 단축시켜 1억2천3백만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했다.

"전직원의 사고의 발상자체가 개혁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모든 업무를 "품질"컨셉트에서 출발하지요.

각종 로스등 문제가 발생할때마다 팀장단위의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해결해나가고있습니다"

권사장은 품질경영의 성과를 이같이 밝히고 최근의 기아사태와 관련,
"전임직원이 월급의 10-20%를 반납하는등 어려움극복을 위해 일치단결하고
있다"고 전한다.

대한화학은 현재 내부적으로 생산전품목에 대해 "30PPM"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천년대에는 스위스의 리터, 미국의 CNA등 NVH부문의 세계적
업체들을 제치고 기술과 품질에 관한한 "세계최고의 업체"로 발돋움하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이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