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인 여름철에도 맥주판매가 계속 부진한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12일까지 맥주 판매량은 약 5백50만상자
(5백ml 20병기준)로 지난해 같은기간 6백만상자에 비해 10%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하루 평균 50만상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양으로 지난달 하루 평균
63만여상자의 판매량을 보였던데 비해 엄청나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7월과 8월이 연중 맥주 수요가 가장 많은 최대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맥주수요가 되살아날 가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맥주 판매부진에 대해 맥주 3사 영업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침울하고
가라앉은 사회 분위기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OB맥주 관계자는 "맥주는 주로 즐거운 분위기에서 찾는 술인데 최근 정치,
사회, 경제 등 전반적으로 우울한 소식만 계속되자 소비자들이 맥주를 덜
마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올해를 흑자 전환 원년으로 삼으려는 OB맥주와 강원도 홍천공장
준공으로 맥주 업계 1위 자리를 굳히려는 조선맥주는 물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진로쿠어스 등 맥주 3사의 경영 목표에 차질이
예상된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