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올해 노사관계가 안정기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기업에서는 악성 분규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노동부에 따르면 한국호세코 한국후꼬꾸 소피텔앰배서더호텔 등
3개 외국계 기업은 노조전임자 감축, 해고자 복직 등의 문제로 심각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노동부는 노사문화의 차이, 외국자본에 대한 거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외국계 기업의 분규를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 노사관계가 안정될
때까지 중점관리키로 했다.

영국자본 단독투자기업인 부천의 한국호세코의 경우 사측이 임단협에서
노조전임자 임금지급을 거부하자 노조가 반발, 5월21일부터 80여일째 태업
부분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사측은 조합원이 36명에 불과한데 2명의 전임자 (여사원 포함)를 두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노동법 개정을 빌미로 전임자임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금지 조항이 5년간 유예된
점을 들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반월공단에 있는 한국후꼬꾸는 작년 8월부터 작업강도, 해고자복직 등이
쟁점으로 부상, 임단협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노사간 폭력사태까지
벌어져 노조간부 2명이 30일째 명동성당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로 일본계 지분이 80%이다.

프랑스 아코르사와 프랜차이즈 경영계약을 맺고 있는 소피텔앰배서더
호텔은 지난해 11월 프랑스인 총지배인이 부임한뒤 고용안정, 전임자축소
등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지난 6월부터 단체교섭을 중단한채 맞서고 있다.

이밖에 한미합작회사인 포스코휼스는 지난달 회사가 노조의 파업에 맞서
직장폐쇄조치를 내려 조업이 중단됐다가 극적으로 임단협을 타결한 바 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