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균건설교통부장관은 14일 "전문가들로 기획단을 구성해 항공안전
을 위한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키로 했다"며 "기획단은 항
공기 운항관련 안전기준과 절차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날 대한항공기 괌 추락사고 경위와 대책 등을 추궁하기
위해 열린 국회 건설교통위에 출석,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장관은 기획단에서는 또 관제사 승무원 정비사 등 항공종사자 양성
제도와 활주로를 비롯한 항공보안시설 및 공항시설 개선책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장관은 이어 "사고조사 및 안전운항 등과 관련된 조직을 강화하고 인력
을 보강할 계획"이라며 "이의 일환으로 항공안전 전담기구 응급의료센터
등의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여야의원들은 사고원인을 둘러싼 한.미간 시각차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응방안을 집중 추궁하며 정부가 공항관제시스템의 미비점
과 기체결함 등 사고원인 규명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또 희생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신속하고 충분한 보상대책마련과
대형사고에 대비한 항공안전기구의 설립이나 독립적인 사고조사기구의 신
설 등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임채정의원은 "사고원인의 명확한 규명은 국익과 관련된 중
요한 문제"라며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원인을 최종판
단하는 과정에서 우리측 의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항공전문가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변웅전의원은 이와관련,"국내 항공 전문인력이 수적으로나 능력
면에서 떨어지는게 사실이라면서 유럽 등 항공선진국에서 유능한 전문가
를 용역형태로라도 고용해 조사과정에 참여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상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