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장난감에서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일본제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유통시장이 개방되면서 일본의 유명 브랜드 수입이 가속화되고 있어
최근 국내어선 나포와 독도 영토분쟁 등으로 조성된 우리 사회의 "혐일"
분위기를 무색케 하고 있다.

14일 본사가 광복절을 맞아 생활소비용품을 중심으로 일제브랜드 유통실태를
조사한 결과 각종 전자제품에서부터 여성의류, 아동복, 스포츠 용품, 속옷뿐
아니라 음식까지 일본제품이 파고들어 대일무역 역조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만화.가요.패션.잡화 등이 청소년층에게 급격히 확산되는
추세에 있다.

여성의류는 90년이전 5개에 불과하던 수입업체가 9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2배나 늘어난 15개 업체가 성업중이다.

특히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나이스 클랍은 지난해
3백80억원을, 지난 86년 수입된 남성복 의류 인터메조의 경우 3백8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들제품은 국내제품보다 가격이 2~3배나 비싸지만 이들 제품이 전시된
유명백화점 매장을 찾는 젊은층의 발길은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스포츠 웨어의 경우도 이미 10개 업체가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중 7개 업체는 일본에서 제품을 직접 공수받는 직수입업체며 2개업체는
올해 새로 생긴 업체다.

이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린 업체는 아식스 스포츠로 지난해 8백1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으며 다음으로 아놀드 파마를 수입판매하고 있는
동일레나운이 7백8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모두 8개 업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아동복 시장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가방, 삼신인터크루 등 이들 업체들이 지난해 4백8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속옷의 경우도 라보떼, 모아메므 등 8개 회사가 일본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으며 화장품은 시세이도, 가네보 등 4개 업체가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담배 마일드세븐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초.중.고생
들사이에는 전자오락용품인 다마곳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우리나라의 대일 무역적자는 작년의 1백56억8천만달러를 크게
웃돌 것으로 우려된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