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린치증권이 반도체값 하락으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순이익이
급감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낸뒤 세계 반도체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14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 11일 55.13달러에서
13일 42.63달러로 이틀새 22.7%나 폭락했다.

지난 7일 1백29달러까지 올랐던 텍사스인스루먼트도 13일에는 1백19.38달러
로 7.5% 하락했다.

일본의 NEC도 지난 5일 1천6백80엔에서 13일 1천5백90엔으로 5.4% 떨어졌
으며 도시바(4.4%) 히타치(5.3%)도 비교적 높은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대만의 타이완반도체도 같은 기간 1백58대만달러에서 1백42대만달러로 10.1%
하락했다.

세계 반도체업체 주가가 이처럼 크게 하락한 것은 메릴린치증권의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토마스 쿨락(Kurlack)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한 평가를
"매수(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16메가 D램값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64메가 D램값도 98년까지 개당
18~19달러로 40~50% 하락할 것으로 전망,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올 2.4분기중
주당순이익(EPS)은 0.56달러로 1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쿨락은 지난해 11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15.125달러일때 "매수"
로 상향 조정한뒤 주당 55달러선까지 "적극 매수" 의견을 냈다가 이번에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