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대통령선거 전략전술을 수립하는 "아이디어 뱅크"인 대선기획단
진용이 14일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기획단 인선은 기획단장겸 총괄본부장인 강삼재 사무총장이 전권을
행사했다.

강총장은 인선배경에 대해 "대선필승을 위한 최강의 진용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뒀고 무엇보다 업무를 원활히 수행할수 있는 능력을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인선내용을 보면 각 계파와 경선후보진영을 총망라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대통령후보 경선과정에서 몇갈래로 나뉘어져 대립했던 반목을 끝내고
후유증을 수습하면서 일사불란한 대오를 갖추려한 점이 역력하다.

대선전략을 수립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획위원회는 당3역 출신과
지역대표성을 갖는 중진들로 구성했다.

이한동 고문계의 김영구 현경대의원, 이수성 고문계의 서청원 장영철의원,
김윤환 고문계의 이웅희 김종하의원과 이회창대표 직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고루 20인 기획위원으로 임명, 계파및 지역안배에 신경을 썼다.

이같은 인선원칙은 본부장직에도 적용됐다.

3선급 의원들을 대거 포진시킨 것과 민주산악회 나라사랑운동본부 등
사조직을 공조직으로 끌어들이는 한편 이를 담당할 조직2 본부장에 민주계
김운환의원을 임명한 것은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그러나 경선당시 이수성고문 진영에 참여했던 서청원의원과 이인제
경기도지사 캠프에 참여했던 김운환의원 등은 자리를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지도부가 기대하고 있는 "전력극대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강총장은 이와관련, "당소속의원이라면 기획단에 참여해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이는 당인의 의무이자 도리"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그의 발언이
제대로 먹혀들지 불투명하다.

강총장은 이날 반이연대에 나섰던 경선주자들의 "예우" 문제에 대해서는
"기획단의 상부구조인 선거대책위원회 인선때 배려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을뿐 지도체제개편을 통한 권력분점 방안에 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