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관광] '별자리 여행' .. '한여름밤 우주 엿보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칠흑같은 어둠, 시원한 바람, 별이 보인다.
우주의 속내가 드러난다.
"아빠, 달이 움직이고 있어요"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에서 온 김재준(경인초등학교 2학년)군이 신기한듯
소리를 질렀다.
서울에서 무심히 본 달인데 시골하늘에서 보니 달과 별이 그렇게 또렷하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
더욱이 천체망원경을 통해서 보니 곰보처럼 패인 달 표면의 모습과 명암이
마치 살아있는 듯 친근하게 다가선다.
어른들은 달의 분화구를 보고 옥토끼가 방아찧는 것을 떠올리는데
그치지만 어린이들은 우주를 내다본다.
마당에 쏟아질듯한 달과 별을 정신없이 바다보던 여러사람들의 눈길이
갑자기 움직이는 한 물체에 쏠렸다.
낮에 볼땐 콘크리트 고정물로 보였던 천체관측돔이 별자리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 저것이 움직이는 장치였구나" 신기함이 더해간다.
경기도 가평군 상판리 산 90.
해발 4백m의 명지산 기슭에 자리한 사설천문대(천문대장 이세영)
"코스모피아"의 "별자리여행"현장이다.
금년 5월에 개관한 코스모피아 천체관측돔안에는 국내민간보유론 최고
크기인 16인치(40cm) 슈미트 카세그레인 망원경(싯가 5천만원)이 설치돼
있다.
이 망원경에는 컴퓨터가 연결돼 있어 컴퓨터에 원하는 별자리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돔과 같이 움직이면서 그 별자리를 찾아준다.
지난 11일 밤 9시 천체관측돔 망원경이 처음으로 잡은 별은 거문고자리의
M(메시아)57.
2천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성운(은하의 군데군데에 구름같이 몰려 있는
별의 무리)으로 공모양을 하고 있어 구상성단이라 불린다.
2천년전에 발광된 빛을 지금 이순간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시공을
넘나드는 듯한 환상에 빠진다.
달빛은 광속으로 불과 1.3초, 토성의 빛은 1시간30분이면 지구에 도착한다.
여름밤하늘 별자리여행의 길잡이는 견우와 직녀별.
남쪽하늘의 머리위에 푸르게 빛나는 별이 1등성인 직녀별 베가이다.
이 별을 꼭지점으로 정삼각형과 평형사변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거문고
자리.
직녀에서 남쪽으로 밝게 보이는 백색별이 견우이며 그 별을 포함한
별자리를 독수리좌라고 부른다.
직녀와 견우, 그리고 백조자리의 꼬리부분에 있는 데네브가 이루는
삼각형을 여름철의 대삼각형이라 부른다.
그사이에 은하수가 흐른다.
이밖에 동서양의 각종 신화와 전설이 담긴 전갈, 땅꾼, 헤라클레스 등
수많은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20명의 반아이들을 데려온 신상중학교(서울 상계동) 유혜영(27)교사는
랜턴불빛으로 별들을 가리키며 아이들을 우주 한가운데로 이끈다.
"저것이 직녀별이고 아래로 견우별이 있고..."
밤 10시30분과 12시30분에 뜨는 목성과 토성을 보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지구에만 달이 있는줄 알았더니 목성의 달(행성)을 보는 것도 흥미롭고
토성을 둘러싸고 있는 띠는 신비롭기 그지없다.
이세영 천문대장은 오늘밤도 잠자기를 즐겁게 포기했다.
신상중학교 중3학생 20여명과 초등학교 이하의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참가자가 오늘따라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
우주의 신비에 접한 어린이들은 새벽 2시가 되어도 잠잘 생각을 하지
않는단다.
이 천문대장을 비롯한 코스모피아 천체관측요원들은 밤새도록 별을 관찰
하고 샛별이 나타나면 새벽 2~3시라도 자는 사람까지 깨우는 등 야단법석을
떤다.
보기 힘든 별자리를 혼자서 보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다.
"별자리여행" 프로그램은 매일 저녁 7시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진행된다.
처음 1시간 정도는 실내강의를 한다.
별자리에 대한 기초지식과 함께 오늘 저녁 관찰할 대상을 안내한다.
지루함을 덜기 위해 달과 목성 토성, 그리고 갖가지 별자리를 생생한
화면으로 보여준다.
강의가 끝나면 마당으로 나와 밤하늘을 보며 별관측에 들어간다.
천체관측요원들이 미리 관찰할 별과 행성 위성 등을 향해 망원경을
고정시켜 놓는다.
마당에는 20cm 슈미트 카세그레인, 13cm 막스토프, 10cm 굴절외에
여러대의 망원경이 구비돼 있고 국립천문대에서 60~70년대에 쓰던 중고
망원경 10여대가 널려 있다.
이천문대장은 "비록 가볼 수 없는 우주이지만 망원경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이용, 그 아름다움을 엿보는 것이 천체관측의 묘미"라면서 "별을 보고 자란
어린이는 마음의 너비와 깊이가 남다르다"고 "별자리여행"의 교육적효과를
설명했다.
[ 가평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6일자).
우주의 속내가 드러난다.
"아빠, 달이 움직이고 있어요"
서울 양천구 목동아파트에서 온 김재준(경인초등학교 2학년)군이 신기한듯
소리를 질렀다.
서울에서 무심히 본 달인데 시골하늘에서 보니 달과 별이 그렇게 또렷하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
더욱이 천체망원경을 통해서 보니 곰보처럼 패인 달 표면의 모습과 명암이
마치 살아있는 듯 친근하게 다가선다.
어른들은 달의 분화구를 보고 옥토끼가 방아찧는 것을 떠올리는데
그치지만 어린이들은 우주를 내다본다.
마당에 쏟아질듯한 달과 별을 정신없이 바다보던 여러사람들의 눈길이
갑자기 움직이는 한 물체에 쏠렸다.
낮에 볼땐 콘크리트 고정물로 보였던 천체관측돔이 별자리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아! 저것이 움직이는 장치였구나" 신기함이 더해간다.
경기도 가평군 상판리 산 90.
해발 4백m의 명지산 기슭에 자리한 사설천문대(천문대장 이세영)
"코스모피아"의 "별자리여행"현장이다.
금년 5월에 개관한 코스모피아 천체관측돔안에는 국내민간보유론 최고
크기인 16인치(40cm) 슈미트 카세그레인 망원경(싯가 5천만원)이 설치돼
있다.
이 망원경에는 컴퓨터가 연결돼 있어 컴퓨터에 원하는 별자리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돔과 같이 움직이면서 그 별자리를 찾아준다.
지난 11일 밤 9시 천체관측돔 망원경이 처음으로 잡은 별은 거문고자리의
M(메시아)57.
2천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성운(은하의 군데군데에 구름같이 몰려 있는
별의 무리)으로 공모양을 하고 있어 구상성단이라 불린다.
2천년전에 발광된 빛을 지금 이순간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시공을
넘나드는 듯한 환상에 빠진다.
달빛은 광속으로 불과 1.3초, 토성의 빛은 1시간30분이면 지구에 도착한다.
여름밤하늘 별자리여행의 길잡이는 견우와 직녀별.
남쪽하늘의 머리위에 푸르게 빛나는 별이 1등성인 직녀별 베가이다.
이 별을 꼭지점으로 정삼각형과 평형사변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거문고
자리.
직녀에서 남쪽으로 밝게 보이는 백색별이 견우이며 그 별을 포함한
별자리를 독수리좌라고 부른다.
직녀와 견우, 그리고 백조자리의 꼬리부분에 있는 데네브가 이루는
삼각형을 여름철의 대삼각형이라 부른다.
그사이에 은하수가 흐른다.
이밖에 동서양의 각종 신화와 전설이 담긴 전갈, 땅꾼, 헤라클레스 등
수많은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20명의 반아이들을 데려온 신상중학교(서울 상계동) 유혜영(27)교사는
랜턴불빛으로 별들을 가리키며 아이들을 우주 한가운데로 이끈다.
"저것이 직녀별이고 아래로 견우별이 있고..."
밤 10시30분과 12시30분에 뜨는 목성과 토성을 보는 것도 흥미진진하다.
지구에만 달이 있는줄 알았더니 목성의 달(행성)을 보는 것도 흥미롭고
토성을 둘러싸고 있는 띠는 신비롭기 그지없다.
이세영 천문대장은 오늘밤도 잠자기를 즐겁게 포기했다.
신상중학교 중3학생 20여명과 초등학교 이하의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참가자가 오늘따라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
우주의 신비에 접한 어린이들은 새벽 2시가 되어도 잠잘 생각을 하지
않는단다.
이 천문대장을 비롯한 코스모피아 천체관측요원들은 밤새도록 별을 관찰
하고 샛별이 나타나면 새벽 2~3시라도 자는 사람까지 깨우는 등 야단법석을
떤다.
보기 힘든 별자리를 혼자서 보는 것이 너무 아까워서다.
"별자리여행" 프로그램은 매일 저녁 7시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진행된다.
처음 1시간 정도는 실내강의를 한다.
별자리에 대한 기초지식과 함께 오늘 저녁 관찰할 대상을 안내한다.
지루함을 덜기 위해 달과 목성 토성, 그리고 갖가지 별자리를 생생한
화면으로 보여준다.
강의가 끝나면 마당으로 나와 밤하늘을 보며 별관측에 들어간다.
천체관측요원들이 미리 관찰할 별과 행성 위성 등을 향해 망원경을
고정시켜 놓는다.
마당에는 20cm 슈미트 카세그레인, 13cm 막스토프, 10cm 굴절외에
여러대의 망원경이 구비돼 있고 국립천문대에서 60~70년대에 쓰던 중고
망원경 10여대가 널려 있다.
이천문대장은 "비록 가볼 수 없는 우주이지만 망원경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이용, 그 아름다움을 엿보는 것이 천체관측의 묘미"라면서 "별을 보고 자란
어린이는 마음의 너비와 깊이가 남다르다"고 "별자리여행"의 교육적효과를
설명했다.
[ 가평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