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특수강 공동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등 완성차
3사는 자동차에 쓰이는 구조용강을 전량 기아특수강에서 조달받아 현재
연간 45만t수준인 기아특수강의 생산량을 오는 99년까지 83만t으로 끌어
올리기로 합의했다.

17일 기아특수강 관계자는 "3사 실무진이 최근 3사및 각사 협력업체들의
자동차 구조용강 수요를 전량 기아특수강에 몰아주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따라 기아특수강의 매출액도 지난해 3천5백억원에서 99년에는
6천5백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이 관계자는 "현재 기아특수강의 총 생산능력은 연간 60만t 규모이지만
일부 생산설비를 보완해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하면 83만t 생산에는 문제가
없다"며 "이를 위해 3사 공동부담으로 5백억원을 투입해 생산 시설을
확충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항제철이 삼미특수강으로부터 인수한 창원특수강도 자동차
구조용강을 생산하고 있으나 기아특수강이 구조용강 생산을 전담하고
창원특수강은 공구용강과 스테인리스강을 도맡기로 포철측과 합의가 있었던
만큼 업체간 분쟁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물량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남은 문제는 1조2천억원
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로 발생하는 금융비용의 해소방안"이라며 "원가분석
등을 통해 손익계산을 한뒤 증자 규모를 결정해 이번주내로 각사 최고
경영진에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3사 최공경영진간의 원칙적인 합의가 있었던 데다
실무진들 사이에서도 특수강 분야는 국내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모든 작업이 전향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