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내수위주의 대기업과 수출중심의 중소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동원증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중 4백14개 제조업 전체의 상반기
경상이익은 9.9% 감소했으나 수출비중이 40%미만인 내수위주 대기업(2백개사)
의 반기 경상이익은 16.8% 증가했다.

또 수출비중이 40%이상인 수출위주 중소기업(46개사)의 상반기 경상이익은
62.6%나 급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수출비중이 40%이상인 대기업(89개사)의 반기경상이익은 34.4% 감소
했고 내수비중이 60%가 넘는 내수위주 중소기업(79개사)의 경상이익 역시
14.2% 감소했다.

내수기업중 대기업의 실적이 중소기업보다 양호하게 나타난 것은 경기침체
하에서 자금력이 우수하고 시장지배력이 높은 대기업이 내수부문에서 경쟁
우위를 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수출위주로 영업을 하는 기업가운데 중소기업이 높은 수익성을 냈던 것은
부품 납품업체가 많아 원화절화효과를 보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대기업(2백89개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11.1% 증가했고 경상이익은
10.9% 감소했지만 중소기업(1백25개사)은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각각 13.2%와
4.3% 늘어나 경기침체기에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수출비중 40%를 기준으로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을 구분해 반기실적을
분석한 결과 내수기업(2백79개사)의 경상이익은 13.6% 늘었지만 수출기업
(1백35개사)의 경상이익은 31.5% 감소해 전반적으로 내수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