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채권단의 자구계획점검반이 18일부터 채권유예가 끝나는 내달
29일까지 기아그룹의 주력업체인 기아자동차에 파견된다.

제일은행 2명, 산업.조흥.신한 각 1명 등 기아그룹에 대한 채권규모가
큰 4대 채권은행의 차장급 실무자 5명으로 구성된 점검반은 자구계획 이행
상황의 확인과 함께 지금까지 마련된 자구이행 자금이 운영자금 등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감시할 계획이다.

또 채권은행들은 점검반 파견을 계기로 기아그룹이 자구이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관리하기 위한 별도 계좌를 계열사 주거래은행별로 개설, 자구이행
자금을 채권단이 사실상 관리하면서 향후 악성부채를 갚는데 사용토록 했다.

기아그룹의 계열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관계자는 "당초 점검반 파견은
기아그룹에 대한 긴급자금지원에 맞춰 실시해 기아측의 자구계획 이행상황
및 지원된 자금의이용실태를 확인하려 했으나 부도유예 1개월이 넘도록
긴급자금 지원이 이뤄지지 못해 우선 자구계획 이행상황 확인 및 자구자금
관리를 위해 파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점검반은 또 파견기간중 기아측이 거둔 자구계획 이행내역을 토대로 자구
계획보고서를 작성한 뒤 내달 26일을 전후해 열리는 제2차 채권금융기관
대표자회의에 제출, 채권단이 부도유예중인 15개 계열사의 정상화여부를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토록할 방침이다.

한편 기아그룹은 제일은행에 자구계획이행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
지난달 15일 이후 지난 14일까지 한달간 인원 3천1백64명을 감축하고 부동산
6건을 매각해 9백75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