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호텔에 국산 엘리베이터가 처음으로 설치된다.

LG산전은 홍콩 부동산업체인 영황그룹이 북한의 개발특구인 나진.선봉지역
에 짓고 있는 호텔에 총 5대의 엘리베이터를 50만달러에 수출키로 이 그룹과
계약을 맺었다고 17일 발표했다.

나진.선봉지역에 설치될 엘리베이터는 분당 1백5m급의 중속 승객용
엘리베이터 3대와 음식물 운반용 승강기 2대이며 모두 LG브랜드로 설치된다.

LG산전 관계자는 "국내 엘리베이터업계의 북한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히 국산브랜드로 설치되는만큼 이미지 고양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산전은 오는 10월 창원공장에서 엘리베이터를 제작, LG상사의 협조를
통해 부산항에서 나진지역으로 직접 해상운송할 예정이다.

또 설치를 위해 중국 대련법인에 근무하는 중국인 기술자 10명을 파견하고
그중 엔지니어 1명을 1년간 북한에 상주시켜 무상수리도 해줄 계획이다.

LG산전은 이를 계기로 중국과 홍콩 등의 투자업체들과 연대해 대북
엘리베이터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며 이 그룹이 오는 2001년 준공할 예정인
또다른 대형호텔에도 자사브랜드가 들어갈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