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화나 컴퓨터를 이용해 돈을 이체하거나 거래내역을 조회하는
전자금융 이용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은행 창구에 가서 직원에게 업무를 의뢰하는 대신 전화나 컴퓨터를
이용할 경우 훨씬 비용이 절감되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각 은행들이 개인용컴퓨터(PC)나 전화를 이용해
이체하는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주거나 대폭 할인해주고 있으며 각 은행별로
매달 최고 10만명 가량이 전자금융 이용을 신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화를 이용하는 텔레뱅킹과 컴퓨터를 이용하는 PC뱅킹 가입자
수는 지난달말 현재 은행권 전체로는 약 7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일은행이 1백52만2천여명으로 가장 많고 조흥은행 약 1백22만5천명,
상업은행 약 1백32만7천명 등이다.

조흥은행의 경우 작년말보다 54만여명, 지난달말보다 9만여명 늘어난
것이다.

최근에는 직원들이 권유하지 않아도 고객 스스로 가입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은행들은 밝혔다.

이는 은행들이 전자금융 방식으로 계좌이체할 경우 수수료를 아예 면제
하거나 대폭 할인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일은행의 경우 1천만원까지만 송금이 가능한 텔레뱅킹 수수료를 일률적
으로 3백원을 받고 있어 창구에서 무통장 입금증을 작성한뒤 직원에게
의뢰하는 경우보다 최고 5천7백원을 절약할수 있다.

조흥은행의 경우 창구 직원을 통해 당행 계좌이체를 하는 경우 4백~7천원의
수수료를 받지만 전자금융의 경우 수수료를 받지 않아 최고 7천원을 절약할수
있으며 타행이체의 경우도 PC를 이용하면 최고 7천2백원, 전화를 이용하면
최고 2천5백원을 절약할수 있다.

외환은행의 수수료 절감 폭도 타행이체의 경우 최고 6천2백원, 당행이체의
경우 최고 6천원에 이른다.

또 수수료 외에도 은행 창구에 나오는데 걸리는 시간과 교통비 등을 고려
하면 고객들로서는 전자금융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