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도 영업실적에 따라 라이벌기업들의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18일 동원경제연구소가 맥주 정유 가전 반도체 자동차 건설 등 15개 업종의
라이벌기업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익격차가 벌어지거나 역전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대표적인 라이벌기업인 OB맥주와 조선맥주의 경우 매출액은 각각 12%, 12.3%
증가하며 조선맥주가 박빙의 리드를 지켜나가고 있다.

그러나 경상이익은 조선맥주가 51% 증가한 반면 OB맥주는 경상적자규모를
3백억원선으로 낮추는데 그쳐 재무충실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가전업계의 라이벌인 LG전자와 대우전자의 경우에는 순이익에서 LG전자가
대우전자를 압도했다.

에어컨의 판매 호조, LCD의 적자폭 감소로 LG전자의 순이익은 40%나 증가
했으나 대우전자는 내수부진으로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상사의 경우도 마찬가지.

경상이익 부문에서 맞수인 (주)대우와 삼성물산의 성적이 판이하게
드러났다.

건설부문의 매출 호조로 (주)대우의 경상이익은 99% 늘어났으나 삼성물산은
금융비용부담이 커졌고 마진이 낮은 수주가 많아 경상이익이 36%나
줄어들었다.

이익규모가 역전된 경우도 있다.

정유업체인 유공은 지난해 상반기 경상이익이 4백21억원으로 쌍용정유
(7백15억원)보다 적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1천3백31억원으로 쌍용정유
(9백83억원)를 훨씬 추월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수익성측면에서 동아건설이 현대건설보다 우위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공사 원가율과 금융비용 부담률면에서 앞서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현대건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매출액과 경상이익 증가율은 여전히 현대건설이 동아건설보다
높았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