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을 위해 화랑이나 미술관을 자주 찾다보면 어떤 그림의 경우
어디서 많이 본것같다는 생각이 들거나 누구의 그림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가질때가 있다.

또 어느 학교출신,어느 선생밑에서 배운 작가일것이라는 유추도 할수
있을 만큼 개성이 없는 작품들도 흔히 볼수 있다.

심지어 외국 유명미술관을 관람하다보면 국내에서 이름깨나 알려진
중진 중견작가들이 모방한게 분명하다는 심증이 가는 작품 및 기법들도
심심치않게 눈에 띈다.

모든 예술장르가 전부 마찬가지이지만 미술에서도 역시 독창성이 가장
중요하다.

학맥이나 인맥, 그리고 모방에 의한 인기는 오래 가지못하고 언젠가는
실체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자신만의 독창성을 확보해야만 결국 살아남을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실제로 베니스비엔날레에서 2회연속 우리나라에 특별상을 안겨준 전수천
강익중씨처럼 젊은 나이에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작가들의 면면을 보면
하나같이 독창성이 강한 것을 알수 있다.

따라서 컬렉션이 목적이라면 단순히 보기좋은 그림, 선호하는 그림을
고르기보다는 독창적 감각을 갖고 작업하는 작가를 가릴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