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시장은 크게 두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무한경쟁의 시대이다.

국내 시장이 개방되면서 국내 상표뿐만 아니라 외국의 유명한 상표와
경쟁하여야 한다.

적지않은 사람이 국내 기업은 경쟁력이 없다고 걱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상표들이 경쟁력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우리기업이
경쟁다운 경쟁을 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이동통신이라는 용어가 소비자에게 소개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PCS라는 용어가 등장하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경쟁과 변화의 시대에 기업이 택해야 할 생존전략은
무엇일까.

기업생존의 열쇠는 소비자가 쥐고 있다.

소비자의 욕구변화에 보다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며 기업생존의 길이다.

소비자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요구되는 것은 마케팅활동의
창의성이다.

특히 마케팅 활동의 창의성은 경쟁과 변화의 시대에서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하이트의 "암반수로 만든 깨끗한 맛"은 OB맥주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소리가 나지 않는 차" 레간자 광고는 그동안 대우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고정적 관념을 바꾸고 있다.

대우자동차의 새로운 판매방식은 매우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다가서고
있다.

"산소같은 여자"

마몽드에 이어 라네즈는 "영화처럼 사는 여자"로 연간 매출액 1천억원을
돌파하였다.

소주의 김삿갓과 곰바우는 창의적인 마케팅 활동의 결실이다.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창의적으로 함으로써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마케팅 사례들이다.

이제는 마케팅의 시대이다.

즉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창의적으로 다가서느냐에 따라 기업의 흥망성쇄가
가려진다고 하겠다.

국가 전체적으로 우리는 창의성을 배양하기보다는 창의성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진행되어 왔다.

초등학교및 중-고등학교의 교육은 스스로 새로운 것을 생각하는 기회보다는
암기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져 왔다.

요즘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숙제는 엄마의 몫이라고 한다.

중-고등학교의 청소년들은 부모와 함께 대학입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녀의 사교육비를 벌기 위해 파출부를 하는 어머니가 등장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대학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의 젊은이들은 대학에 입학하면서 비로소 본인의 흥미와 관심에 맞는
분야의 지식을 습득할 기회를 갖는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대학입시에 지쳐버렸고, 대학에 입학하면서 취업에
매달려야 한다.

기업현실은 또 어떠한가.

새로운 경영혁신기법은 구호에 그치고 예전의 경영기법이 답습되고 있다.

아직도 기업은 소비자보다는 차기 정권, 또는 부동산투자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가.

과거의 방법이 앞으로도 통할 것이라는 생각을 빨리 버려야 한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기존의 것이 나에게 더 익숙하고 새로운 것은 항상 두렵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음의 다섯가지 단계를
거친다고 이야기한다.

첫째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는 흡수과정(Absorption), 둘째 수집된 자료와
씨름을 통하여 영감이 떠오르는 과정(Inspiration), 셋째 떠오른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과정(Testing), 넷째 검증을 통하여 아이디어를 정교화하는 과정
(Refinement),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종 아이디어를 발표하여 설득하는 과정
(Selling)등이다.

호기심은 창의성의 생명줄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평범한 것에도 호기심을 가지고 새롭게 친숙하지 않은
것을 발견하여 계속하여 의문을 갖는다.

뉴튼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게 된 동기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이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얘기다.

창의성개발과 함께 이제 우리도 큰 그림을 그려야할 때다.

많은 자료가 수집되면 그 자료와 싸워야 한다.

수집된 자료들 중에서 서로 관련되는 것들을 묶어내고 주어진 과제와
관련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즉 나무와 나무를 각각 보는 것이 아니라 나무와 나무가 구성하는
산 전체를 보려고 해야 한다.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모호함을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모호한 상태에 있는 것은 나쁘지 않다.

모호한 상태를 벗어나기 위하여 조급하게 문제를 단순화시키는 것이
오히려 해로울 때가 많다.

창의적인 사람은 새로운 아이디어의 가능성에 항상 열린 마음을 갖는다.

그들은 현재의 아이디어에 만족하기보다는 더 좋은 아이디어는 무엇일까를
고민하기 때문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꼭 자신에게서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면 더 좋은 아이디어가 발견될 수 있다.

나의 의견을 방어하는 자세를 버리고 주변 사람의 비판과 아이디어를 듣는
습관을 가져야 할 때다.

창의적인 사람은 자신을 방어하는데 시간을 쏟지 않는다.

그들은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나도 잘 모른다", "다시 생각해
볼게" 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남의 의견을 경청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