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중소기업과의 세금전쟁에 나섰다.

중국은 중소규모기업들간에 만연한 탈세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통일된 회계방식으로 장부를 정리해 세무당국에 제출토록 하는 제도를 일부
대도시에 시범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차이나데일리 주말판이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17일 보도했다.

국가세무국(SAT)의 한 고위관리는 "일관된 회계양식이 없다는 점이
중소기업들로 하여금 과세대상 소득을 누락시켜 탈세를 자행하고 세무
담당관들에게 뇌물을 주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이번 계획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북경)을 비롯, 지난(제남) 헤페이(합비) 시안(서안)
창샤(장사) 등에 있는 무역 및 서비스업체들은 과세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매일 거래실적을 정확히 기입해야만 한다.

중국내 기업총수의 79%에 달하는 중소기업들은 과세액의 40% 정도만 납부해
총 탈세액이 연간 수백억위앤(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획은 지난 94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세무행정 전산화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