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집약적 모험기업들이 러시아의 기초기술 및 과학자들을 활용해
첨단부품 및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MW 다림시스템 창민 호상테크노베이션
에이스테크놀로지 대아리드선 삼양무선 유유등 기술집약적 모험기업들이
신기술 개발 및 신규사업에 러시아 기술진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동통신 기지국용 수동부품업체인 KMW는 올들어 능동부품사업에
본격나서면서 16명의 러시아 마이크로웨이브 전문인력을 유치, 전력증폭기등
각종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러시아에 지사를 두고있는 다림시스템은 20여명의 러시아 기술자들을
고용, 멀티미디어제품 무정류자DC모터등 많은 제품을 상용화했으며
6인승가상현실시뮬레이터를 비롯한 첨단제품들을 개발하는 중이다.

창민은 러시아 교포과학자인 장학수박사등 러시아연구진들을 활용해
댐수위측정장치인 레벨메터를 개발, 지난해 신기술(NT)마크를 받은데
이어 최근 일본 도호덴담사와 독점공급 및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호상테크노베이션의 경우 러시아의 원천기술을 인수해 무진동 암반파쇄기를
상용화한데 이어 신규사업으로 폐수정화약품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이밖에 안테나 및 이동통신 기지국용 부품업체인 에이스테크놀로지,
리드선전문업체인 대아리드선등도 러시아의 고난도 기술을 활용키 위해
현지연구소 설립등을 검토중이다.

또 PICCA(유망정보통신기업협회)에서는 협회 회원사들에게 러시아등
해외 기술 및 엔지니어를 공급키 위해 유치방안을 검토중이다.

김영대 다림시스템사장은 "러시아 연구소들을 누비며 최상급 기술진을
발탁했다"며 "이들은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갖추고 있는 데다 인건비가
한국 기술자의 절반에도 못미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원천기술의 가치가 알려지면서 이를 중개하기 위한 회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창업투자회사인 무한기술투자가 러시아 기술 알선사업에 나섰고
한.러하이텍센터란 중개회사가 설립됐으며 대기업의 러시아 주재원
출신을 중심으로 알선중개회사 신설작업이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