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업계의 맞수인 후지포토필름과 이스트먼코닥이 인터넷 공간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1년전 미국이 일본을 반경쟁 혐의(일본이 후지포토필름을 보호하기 위해
코닥의 일본 시장진출을 교묘하게 방해하고 있다는 것)로 세계무역기구
(WTO)에 제소하면서 본격화된 양사간 공방이 가상공간으로 번지고 있다.

후지포토필름은 최근 제소와 관련한 자사입장을 담은 인터넷 사이트
(http://home.fujifilm.com/wto/index.html)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에는 무려 5백65페이지에 달하는 (코닥의 주장에 대한) 반박문,
분쟁개요, 일본정부의 견해등을 담고 있다.

또 "숨겨진 사실"등으로 이름 붙여진 관련 페이지로 연결돼 있다.

이 회사 대변인은 "WTO의 최종선고시한이 연말로 다가옴에 따라 대외홍보의
필요성을 느껴 전용사이트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코닥도 자사 홈페이지(http://www.kodak.com)에 제소관련 자료와
보자자료를 올려 놓고 있다.

코닥의 대변인은 "후지는 비난 사이트에서 오직 자사의 입장만 나열하고
있다"며 "아직 전용 비난사이트를 만들 생각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 조성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