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만큼 장세의 성격과 전개방향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한 경우도
흔치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면 철저한 반골의 장세였다는
것이다.

즉 단기장세의 흐름은 일반적인 예측의 방향과는 항상 반대로 전개되어
왔다는 점이다.

더불어 장세의 내용에 있어서도 모두가 대형주라고 주장하면 오히려 중소형
개별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개별종목장세라는 주장이 득세하면 거꾸로
대형주들이 장세를 주도하는 양상이 전개되곤 하였다.

금년도 증시의 이러한 현상전개를 감안할때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대세의
상승반전 주장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장세에 대응하기가 대단히 만만찮음을
깨닫기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또한 만약에 대세의 상승반전을 가정한다손 치더라도 향후장세의 전개내용이
과거 우리증시에서 봐왔던 것처럼 천편일률적인 행태가 될는지도, 그리고
같은 대형주라 하더라도 지수상의 대세상승에 똑같이 동참할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반기실적이 발표되었던 지난주의 증시동향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향후 장세에 대응하는데 있어 간과하지 말아야될 첫번째는 대형주대
중소형주 금리인하 수혜주, 그리고 외국인및 기관선호주라고 하는 식의
범주화에 따른 매매는 철저히 지양되어야 하고 종목 하나하나에 대한
개별적인 분석을 시도하여야 한다는 것이 돼야 한다고 본다.

두번째는 금년도 증시의 반골장세적 흐름을 감안할 때 기술적인 매매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는 것이다.

대세상승에 대한 주장은 비단 금년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96년 초반부터 벌써 2년째에 접어들고 있는 주장이다.

또한 대세상승기라고 해서 아무 주식을 무조건 장기보유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지도 엄청난 수업료를 지불하면서 충분히 깨달은바 있다.

하물며 최근의 장세처럼 변화무쌍한 장세에서 상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범주화에 의한 투자와 섣부른 예단에 의한 장기보유전략"은
감당해야 할 위험의 크기가 결코 작지 않다고 판단된다.

< 신한증권 투자분석과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