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수출이 이달들어 평소의 절반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35억 달러로 책정된 기아의 수출목표는 연말까지 8억달러
이상 차질이 불가피해 올해 국내 전체 자동차 수출목표 달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아자동차는 매달 4만대, 3억달러어치가 넘던 자동차 수출이 이달들어
2만대, 1억5천만달러 규모로 크게 줄어들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기아의 수출 감소는 자동차를 수출하고 나서도 은행들이 수출환어음인
DA 인수 거부 등으로 수출대금을 자금화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올해 기아자동차의 수출은 당초 목표 44만대,
35억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34만대,26억5천만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어 약
8억5천만달러의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1백35만대(KD수출 30만대 제외)에 달할 것으로 보이던 국내
자동차업계의 전체 수출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백20만(KD 20만대 제외)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올해 자동차 수출증가율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수출을 하고도 자금화하지 못하는 대금이 크게
늘면서 협력업체 물품대 지급은 물론 회사 운영자금에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수출대금은 자금화가 이뤄지지 않는한 수출보다는 내수에 주력
할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아그룹은 지금까지 모두 1억5천만달러의 DA를 할인받지 못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모두 25억달러어치의 자동차와 부품을 수출해
17억5천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달성했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