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이학수비서실장 주재로 주요 계열사별 중.장기 경영계획을
점검하는 등 보다 강도높은 긴축경영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9일 "지난주 제일모직을 시작으로 화학 전관 전기 등
주요계열사 관리본부장과 경영지원실장들이 계열사의 상반기 실적과 중.장기
경영전략을 실장에게 보고했다"며 "오는 25일까지 전자 자동차 물산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모두 비서실장 보고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서실이 주재하는 이번 회의는 단순히 상반기 경영실적을 점검하는 차원이
아니라 앞으로 경제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에 대비, 중.장기 경영전략을
새롭게 짜기위한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계열사별 보고 일정은 20일 중공업,21일 전자의 멀티미디어본부와
가전본부, 22일 자동차 등이며 25일에는 전자 통신부문과 반도체부문이
예정돼 있다.

이와관련, 각 계열사 재무팀과 경영지원실은 비서실 보고건으로 비상이
걸려있는 상태다.

비서실은 특히 재무와 관리 차원에서 각 계열사의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시뮬레이션하고 보다 강도높은 긴축경영을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서실장이 직접 계열사 사장과 경영지원
실장을 통해 경영실적을 챙기는 것은 3년만에 처음"이라며 "상반기 실적이
생각보다 저조한데다 하반기에도 상황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