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 민주당에 입당하는 조순 서울시장이 각계 명망가들을 대상으로
"반3김 비이회창" 세력결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조시장은 다음달 10일께로 예정된 민주당 대선후보 추대에 맞춰 여야를
망라한 인사들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아래 강영훈 전총리
김동길 전의원 등의 영입을 추진중이다.

이는 조시장이 단지 야권의 제3후보로 머무는데 그치지 않고 기존 정치권의
확실한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무엇보다 여야를 넘어선 정치세력을
결집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19일 "조시장이 명실상부한 국민후보로 나서기 위해
각계 명망가들을 대상으로 영입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음달 출범하는
선대위를 통해 조시장 지지인맥이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조시장측과 민주당은 정치권 학계 시민단체 전직고위관료 대구.
경북지역인사 등 영입대상 인사들을 영역별로 분류해 집중적인 교섭을 벌이고
있다.

최병권 전서울시장비서실장은 통추와 국민회의 비주류 등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막후 창구 역할을 맡고 있고 이근식 서울시립대 교수는 경실련 등
시민단체인사와, 이영선 연세대교수는 학계인사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인사들에 대해서는 박기봉 기봉출판사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다.

조시장 본인도 전직 고위관료나 정치권 고위인사들을 직접 만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재 강영훈 전총리와 김동길 전의원 등 10여명에 대한
영입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예전부터 조시장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
해오고 있는 강, 김 두 사람은 이미 "도와줄수 있다"는 정도의 의사표시를
했다"고 전했다.

조시장측과 민주당은 이들이 "합류"할 경우 선거대책위의 명예선대위원장직
에 참여시킬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실제로 선거운동을 맡아야 할 직책은 어렵지만
대외적인 이미지를 제고할수 있는 명예선대위원장에 포진시키는 것이 최선"
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이른바 조시장의 "강원도 인맥"에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조시장과 고향(강원 강릉 구정면)이 같은 최각규 강원지사와 이범준
전교통부장관 등은 "언제든 협력이 가능한" 사람이라고 민주당측은 주장하고
있다.

일부 당내 인사들은 최지사의 입당추진을 조시장에게 건의할 생각까지 하고
있다.

조시장진영은 이와 함께 민주당 입당과정에서 불편한 관계에 놓인 제정구
의원과 유인태 원혜영 노무현 김정길 전의원 등 통추측 인사들과의 관계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어차피 민주당에 입당해 당 조직을 꾸릴 경우 정치경험이 풍부한 이들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조시장측은 국민회의와 자민련 비주류 인사들에게도 손짓을 보내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회의 정대철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 등과 영입을 위한 활발한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