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없이 강렬한 비트와 리듬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전위적 퍼포먼스
단체들이 몰려온다.

지난해 11월 잡동사니를 악기로 활용한 "스텀프" 공연이 국내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유사한 공연이 잇따르고 있는 것.

화제작은 20~3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이는
"탭덕스 (Tap Dogs)"와 지난 1일부터 9월30일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에서 장기공연중인 "리드믹스&바디드럼" 등 2편.

호주에서 결성된 "탭덕스"팀은 "스텀프" "블루맨그룹 인 튜브"와 함께
현재 오프 브로드웨이 (Off-Broadway)에서 인기를 누리는 논버벌 퍼포먼스
그룹.

"스텀프"가 빗자루 양철쓰레기통 라이터 등을 이용한 경쾌한 리듬의
퍼포먼스였다면 "탭덕스"는 탭댄스를 기본으로 삼는다.

6명의 남성 탭댄서들이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산업사회의 삭막한
건축현장을 무대로 "미친듯" 발을 구른다.

다리에서 공사장의 비계, 야간용접 장면까지 쉴새 없이 바뀌는 무대
세트에서 그들은 갖가지 탭댄스를 춘다.

천장처럼 고안된 무대에 거꾸로 매달려 발로 천장을 두드리는 탭댄스를
연출하기도 한다.

데인 페리 안무, 니겔 트리피트 연출.

영국 최고의 연극상인 올리비에상 안무부문에서 95년과 96년 연속
수상했다.

삼성영상사업단 초청.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4.7시, 일 오후 3.6시.

문의 508-8555

"리드믹스&바디드럼"은 실험성 짙은 미국의 두 공연단체가 만들어내는
이색 사운드의 경연장.

"리드믹스"는 손뼉 발구름 몸통 두드리기 등 신체를 이용하거나 양철통
뚜껑, PVC파이프, 양동이 등을 이용해 미묘한 리듬부터 강력한 파워사운드
까지 다양하게 들려준다.

연극적 요소와 현란한 춤,신나는 음악이 곁들여진다.

"바디드럼"은 전자센서 장치가 된 의상을 입은 연주자가 코믹한
몸동작으로 센서를 작동시켜 다양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공연.

디지털시대가 만들어낸 이색 퍼포먼스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연결된 센서는 공연자의 몸 전체가 신시사이저의
건반이 되도록 해 수십가지의 악기 소리는 물론, 인사말 동물소리 합성음
등이 몸을 두드릴 때마다 들린다.

평일 오후 2시30분 8시20분, 토.일.공휴일 오후 2시30분 6시30분 10시.

문의 411-2102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