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기업의 매출액과 순이익 증가율이 상장사보다 훨씬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기업들의 실적호전이 두드러졌다.

19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실적과 비교분석이 가능한 2백개
코스닥 등록기업의 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지난해에 비해 21.24%,
순이익은 23.6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장법인의 매출액이 14.06% 늘어났고 순이익이 27.91% 줄어든 것과
크게 대조된다.

특히 벤처기업은 매출액이 27.66%, 경상이익이 68.08%, 당기순이익이 61.4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코스닥기업 실적호전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 개황 =1사당 평균매출액은 5백29억3천2백만원이었다.

조사대상 2백개사중 1백53개사의 매출액은 증가했다.

매출이 줄어든 기업은 47개사에 불과했다.

한 회사당 평균 경상이익은 14억2천3백만원이었고 경상이익 흑자전환기업이
19개, 적자전환기업이 17개, 적자지속기업이 7개, 경상이익 증가기업이 95개,
감소기업이 62개 등으로 나타났다.

평균 순이익은 9억8백만원이고 순이익 증가회사가 79개, 감소회사가
77개였다.

<> 매출액 증가율 상위사 =씨티아이반도체가 1천6백78%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함에 따라 반기실적은 22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들어 이회사 주력제품인 정보통신 부품 수요가 급증, 큰 폭의
매출신장을 보였다.

뒤를 이어 대농창업투자, 다우기술 고려특수사료 등이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 경상이익 증가율 상위사 =레미콘 업체인 한일흥업이 1위였으나 지난해
5백만원에서 올해 2억2천9백만원으로 늘어난 것이어서 경상이익 절대규모는
많지 않았다.

철강제 가공설비 제작업체인 커피믹스 포장지 등을 생산하는 동서도
1백10억원의 경상이익으로 10배이상 이익폭이 커졌다.

뒤를 이어 텔슨정보통신 기라정보통신 등이 큰 폭의 이익신장을 나타냈다.

<> 순이익 증가율 상위사 =지난해 상반기에 7천7백만원의 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던 대현테크가 순이익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기라정보통신과 전자저울 제작업체인 카스가 각각 12억원과 31억원의
순이익을 내 6백%대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고 원일특강 원진 자유건설
삼우통신공업 등도 선전했다.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중소기업은행도 지난해 반기대비 1백27%의 신장율을
보였다.

<> 매출액대비 순이익률 상위사 =매출액에 비해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벤처캐피털업체인 한국기술투자로 1백38억원의 매출에 91억원의
순이익을 내 매출액대비 순이익률이 65.74%에 달했다.

출자업체인 씨앤아이와 미경사 등의 코스닥 등록에 따라 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신영기술금고(24.67%), 한림종합투자(20.53%) 등 벤처캐피털업체들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벤처기업 가운데 기라정보통신(25.96%), 한글과 컴퓨터(23.41%),
피에스케이테크(15.28%) 등도 이익률이 높았다.

<> 주당순이익 상위업체 =현 주가가 37만원으로 코스닥시장의 황제주인
서부트럭터미날의 주당순이익(EPS)이 2만2천3백18원으로 가장 높았다.

수도꼭지 등 금속제품 제조업체로 지난해말 유보율이 1천9백%에 달했던
다다가 8천2백27원으로 뒤를 이었고 칼라강판 생산업체인 대림(7천6백94원)도
높은 EPS를 보였다.

벤처기업 가운데는 기라정보통신(6천7백95원) 성우금속(4천34원), 금흥양행
(3천2백2원) 등의 EPS가 높았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