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백화점들이 고객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대형 할인점의 잇따른 등장과 함께 경기침체로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7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이상 떨어져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지역백화점들은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도심에 위치해 대형백화점과 할인점에 고객을 많이 뺏긴 화니백화점은
옛날 고객찾기를 시도해 다소 효과를 보고 있다.

대부분의 백화점 고객들이 카드로 물건을 구입한다는 것에서 착안,
오랫동안 백화점 거래를 하지 않는 고객들을 찾아내 이들이 다시
화니백화점을 찾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옛날 고객들의 집이나 사무실에 전화를 해 결혼기념일이나 주소변동 여부
등을 묻는 등 백화점이 고객을 잊지 않고 있다는 등의 친밀감을 표시하는
방법을 사용, 효과를 보고 있다.

이를 위해 화니는 3명의 아르바이트 직원을 동원하는 등 고객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인근에 대형할인점이 들어설 예정으로 있어 매출감소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송원백화점을 박리다매를 통한 고객모우기에 나섰다.

오전 10시30분에 백화점이 개점하는 것을 감안해 이보다 30분 앞선
10시부터 백화점 앞에서 "포도페스티발"이란 특별 이벤트를 개최해 포도
10 을 시장보다 크게 싼가격인 1만원에 판매하는 방법을 사용, 효과를
봤다.

개점시간전에 모인 고객들이 바로 백화점으로 직행하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이다.

선물공세와 각종 이벤트 개최도 고객유치방법으로 동원되고 있다.

송원백화점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계열사인 송원리조트가 지리산에
건설한 송원리조트콘도 (19평형) 회원권을 경품으로 내걸고 고객들에게
파고들고 있다.

광주신세계백화점도 고객유치를 위해 19일부터 10일동안 매일 1대씩의
프라이드 승용차와 휴대폰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인기탤런트와 작가, 댄싱경연대회, 희귀나비 전시회 등도 고객유치에
한몫을 하고 있다.

가든백화점도 록스타 1대를 경품을 내걸고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대해 지역백화점 관계자들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데다
대형 할인점의 광주진출이 잇따라 고객이탈 현상이 심화된데 따라 이같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광주 = 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