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빌딩으로 잇따라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는 주차, 문화공간등 각종 편의시설 부족으로 백화점이나 할인매장등
대형 유통업체들에게 밀렸던 재래시장이 고객들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말 현재 서울지역에서 재개발되거나 재건축되고 있는 시장은
청량리시장(동대문구 청량리동 738)등 10곳.
여기에다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시장재개발 사업시행구역 지정을 받은 곳도
신설종합시장(종로구 숭인동 206의6)등 모두 11곳에 이르는등 재래시장
현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들 시장은 대부분 기존 상권이 형성된 지역에 위치, 사업성을
검증받은데다 완공시기가 연말이나 내년초로 잡혀있어 아파트와
상가분양을 원하는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 재개발.재건축중인 시장
건축면적이나 사업성면에서 청량리시장(청량리 현대코아)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대지면적 2천1백48평 연건평 2만평으로 오는10월 완공예정인 이 시장은
재개발중인 서울시내 재래시장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인근에 청량리역, 경동시장, 롯데백화점 청량리점등 인구집중 시설이 많아
사업전망이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하7층 지상21층 규모인 A동과 지하7층 지상11층으로 건설중인 B동등
2개 주상복합빌딩으로 구성돼있으며 아파트 88가구와 상가 1천여개가 분양
및 임대중이다.
아파트의 경우 <>33평형 28가구 <>52평형 56가구 <>59평형 4가구가 있으며
평당 분양가는 7백만원이다.
상가는 평균 1천6백만원선.
오는 10월 완공 예정.
(02)959-9983
강동종합시장(송파구 마천동 181의2)도 근린생활시설을 갖춘 종합판매시설
"마천 현대프라자"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지면적 1천2백54평 연건평 7천2백34평 규모로 재건축되고 있는
이 시장은 <>지하4~2층 주차장 <>지하1~지상3층 판매시설(4천4백67평)
<>4~10층 아파트(70가구)로 꾸며진다.
아파트는 분양이 완료됐고 상가는 1층이 평당 1천4백만원, 나머지층은
7백만원에 분양되고 있다.
(02)431-1857
지난 2일 재건축 공사가 착공된 남부4거리 종합시장(금천구 독산동 957)은
내년말 완공을 목표로 기초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대지면적 6백24평 연건평 3천4백평 규모인 이 시장은 지하1~지상3층까지
각종 판매시설, 지상4층~10층 아파트(19가구)가 들어서는 주상복합빌딩
(푸른터)으로 변모하게 된다.
아파트 분양은 끝났고 상가가 평당 1천만원대로 분양을 준비중이다.
(02)776-7049
<> 시장재개발(재건축)사업시행구역 지정시장
지하철1호선 신설역 인근 신설종합시장(종로구 숭인동 206의6)이
종로구청에 재개발 사업의향서를 제출, 서울시와 중소기업청의 심사를 거쳐
지난달 5일 사업시행구역으로 지정고시돼 조합을 구성하는등 본격적인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02)234-7151
성북시장(강북구 미아동 318의5)도 같은날 사업시행구역 지정을 받고
지하2층 지상13층 규모의 주상복합빌딩 건립 계획안을 마련, 강북구에
건축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02)988-0111
<> 유의점
재래시장들이 재개발, 재건축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는 것은 쾌적한
쇼핑공간을 내세우고 가격파괴 공세를 펼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중소기업청과 서울시가 유통체계 개선을 위해 저리의 중소기업육성
기금(연리 6.5%, 5년거치 10년 균등 상환 조건)을 최고 40억까지 지원하는
것도 이같은 개발붐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성 분석없이 무차별적으로 개발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 소비자들은 이런 점에 유의, 인근 상권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해야
한다.
우선 통행량 유동인구 대중교통망등 상권형성에 필요한 요건들을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재래시장이 있던 곳은 대부분 통행량이 많고 버스, 지하철등 대중교통망이
잘 발달돼있으나 재개발후 시장환경이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송진흡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