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제 전 천도교 교령의 월북사건을 수사중인 국가안전기획부 등 공안당국
은 19일 오씨의 정확한 밀입북 동기와 친북활동 등에 대한 자료확보를 위해
오씨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공안당국은 이날 새벽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오씨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오씨와 가족명의로 된 은행통장 80여개와 친북활동 증거자료, 메모지
등 60여종 2백여점을 압수, 정밀분석작업에 들어갔다.

공안당국은 압수수색 영장에서 "오씨의 밀입북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오씨의 과거행적을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집에 있을수 있는 친북
관련 자료나 관련증거들을 수집하기 위해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필요하다"
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또 오씨가 친북인사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북한으로부터 활동자금
을 지원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날 압수한 통장의 계좌추적을 통해
정확한 자금유입 경로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안기부는 이와함께 오씨가 월북과정에서 천도교 간부 등 국내 인사들이나
북한공작원의 도움을 받았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가족 등을 포함한 주변인물을
통해 최근의 행적을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김인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