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서해안 안흥실험장에서 발사된 2단분리 중형과학로켓의 통신
두절원인은 관성항법장치의 전원공급장치가 고장났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 문신행 박사는 20일 "중형과학로켓은 발사 12.26초후
관성항법장치에 이상이 발생했고 20.8초부터 모든 통신이 두절됐다"며
"이는 관성항법장치 내부 전류변환기의 고장이 주전원 배터리의 단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용된 관성항법장치는 미국의 이너셜 사이언스사가 국립
샌디아연구소와 협력해 개발, 중형과학로켓을 포함해 총 12회의 국내외
로켓발사실험에 사용됐었다.

항우연은 이에따라 이 관성항법장치의 진동환경실험을 재수행하고 관성
항법장치와 원격측정장치의 전원을 분리하는 한편 각 연결부위의 배선을
보강해 2차발사실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