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설계값의 초과여부를 그래픽형태로 알려주는 "지진파분석시스템"이
개발됐다.
이에따라 원전에 미친 지진파의 영향을 평가해 원자로가동정지 등 비상
대응조치를 하기까지 걸렸던 시간간격을 없애고 비전문가도 순서도에 따른
안전대응조치를 즉각 취할수 있어 원전의 내진안전성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 전력연구원 기계공학연구소 토건그룹(그룹장 이종림 박사)은 지난
1년간의 연구결과 울진원전 1,2호기 지진감시설비 운용프로그램을 내장한
휴대형 지진파분석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지진파의 응답스펙트럼 및 누적지진에너지를 자동분석,
원전에 미친 지진의 강도가 운전기준지진인 0.1g(중력가속도)를 초과하는지
PC모니터상에 그래픽형태로 나타내준다.
따라서 비전문가도 원전이 느끼는 지진의 강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지진발생후 원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비상조치를 취하기까지 걸리는
시간간격을 없앨수 있다.
지진발생후 원자로정지권고 경보가 발령되면 원전내 센서에 취합된
지진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영향도를 판정한 후 대응조치를 취하는데 보통
30분이 걸리며 그나마 모든 과정은 지진 비전문가가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시스템은 또 국내 원전 어느곳에나 적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원전별
상이한 지진감시설비로 인해 특정 원전의 지진감시설비가 기능을 상실했을
때 대체수단이 없었던 폐단을 극복할 수 있다.
월성원전 제1발전소 계측제어부의 한 관계자는 "이 시스템이 본격 활용되면
지진발생 절차서에 따른 대응조치에 즉각 나설수 있게돼 원전의 내진안전성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