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32% 증가 순이익 3백32% 급증"

국내 최대 정유회사인 유공은 수요를 적절히 예측, 설비를 증설함으로써
상반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2% 늘어났으며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2백16% 3백32%
급증했다.

이에 따라 유공의 유보율은 96년말 4백62%에서 4백91%로 높아졌고 주가
수익비율(PER)은 8.3으로 낮아졌다.

유공의 상반기 실적이 양호한 것은 5공장의 준공으로 하루 생산물량이
61만배럴에서 81만배럴로 늘어난데다 석유제품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유공에 따르면 매출액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경유는 지난해 배럴당
3만2백59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3만6천7백68원으로 22% 올랐다.

또 무연휘발유 등유가격도 각각 지난해보다 평균 30% 23% 상승했다.

이에 반해 원재료의 64%를 차지하는 원유는 배럴당 20.02달러에서 20.98달러
로 오르는데 그쳐 지난해 0.6%에 불과하던 매출액 경상이익율은 2.5%로
높아졌다.

유공은 그러나 하반기에도 상반기 만큼의 이익을 낼지는 미지수이다.

하반기중에는 석유제품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보고있기 때문이다.

대신경제연구소 백관종 과장은 "유가 자율화 이후 석유제품가격이 예상과
달리 상승했으나 경쟁심화로 하반기에는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반기 경상이익 증가율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자금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유공은 장기외화부채에서 1천3백85억원의
평가손실을 입고 있어 원화가치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외환부문에서 손실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