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자문회사인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이 LG증권 지분을 5%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증권감독원에 보고했다.

20일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 자사는 LG증권 주식을 한주도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고객과의 신탁계약으로 취득 처분및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LG증권
주식수가 총 2백21만6천3백50주(5.52%)라고 증권감독원에 주식 대량보유
보고서를 제출했다.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은 자신이 관리하는 투자계좌중 미국의 뮤추얼펀드인
이머징마킷그로스펀드, 오스트레일리아의 생명보험사인 MLC라이프 등
총 12개 펀드에 LG증권 주식이 편입됐다고 보고서에 기재했다.

외국인이 자신이 운용할수 있는 주식수가 5%를 넘는다고 보고한 사례는
지난 4월 거래법 개정후 처음이다.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의 보고를 대행해준 김&장법률사무소측은 "보고자인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은 투자자문회사로서 뮤추얼펀드 펜션펀드 등 관리계좌
에서 LG증권을 5%이상 소유한 것"이라며 "보고자는 한주도 소유하고 있지
않지만 운용권을 갖고 있어 "소유에 준하는 보유" 사실로 대량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증감원관계자는 "특정금전신탁처럼 자신의 소유는 아니지만 취득
처분및 의결권행사가 가능한 주식은 사실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규정,
보고토록 하고 있다"며 "캐피털그룹인터내셔널이 정확히 보고했지만 5월말
까지의 신규 보고시한을 넘겨 이에 따른 조치를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보고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1인당 한도인 6%에 육박
하도록 집중 매수한 종목은 금강 비와이씨 LG화재 신원JMC 경남에너지
대웅제약 LG증권 등 총 7개 종목으로 늘어났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