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할인이란 말이 일상화된 때는 없다.

정가대로 상품을 사는 사람이 없는 것은 당연하고 어느 점포가 물건을
더 싸게 파느냐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프라이스클럽 까르푸 킴스클럽 등 대형 할인점은 물론 백화점들도
세일기간을 연장하거나 기획상품 판매 등으로 상품가격을 낮추는데
동참하고 있다.

이런 흐름속에 "전국의 물가를 아예 10%쯤 낮춰 놓겠다"고 선언한 업체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주)이창희 할인서비스사이다.

대권주자나 정당의 대선공약도 아니고 그렇다고 책임있는 물가당국자도
아닌 이 무명업체의 큰소리에 마치 봉이 김선달을 만난 느낌이다.

그러나 이 회사의 포부를 "정치9단"도 못한 일이라며 실없는 소리로
치부해 버릴수만도 없다.

이미 분당신도시의 생활물가를 10% 낮추는데 상당히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분당의 물가를 낮추고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분당지역내 음식점 미장원 학원 여행사 등 중소업체 4백여곳을 가맹점으로
확보하고 소비자가 이창희 할인서비스카드로 가맹점을 이용하면 10%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다.

할인카드 하나로 분당 신도시 주민중 1만여명은 가계지출을 10% 더는
이점을 누리고 있다.

이 회사 창업주인 이창희 사장은 분당의 성공을 발판으로 지난 연초
무대를 서울로 옮겼다.

지난 7개월간 TGI 프라이데이와 한국관 곽영일어학원 정철외국어학원
아주관광 박준미장원 듀오 (결혼정보) 등 서울지역 3천3백여업체를
가맹점으로 확보했다.

연내 가맹점을 2만개로 늘리고 1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이다.

이창희 할인서비스는 또 인터넷 (주소 : http://www.leechanghee.co.kr)과
천리안 (LCHDCSVC)에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이 홈페이지에는 상품을 싸게 사거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울시내 가맹점이 등록돼 있다.

서울시장에 대한 사전정지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번에는
세계적으로 고물가도시인 서울의 물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창희 할인서비스는 궁극적으로 전국의 물가를 10% 낮춘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지방영업망 확충에도 적극적이다.

이를위해 사업형태를 프랜차이즈로 전환했다.

이회사는 올들어 지방도시를 대상으로 체인점 모집을 시작, 지난 7월까지
부산 대전 등 전국 17개지역에 15개의 체인점을 확보했다.

<> 취급상품

이창희 할인서비스의 취급상품은 가맹점에서 모든 상품을 정가보다
5~10% (신용카드구매시 5%, 현금은 10%) 싸게 구매할수 있는 할인카드이다.

할인카드의 구입가는 유효기간에 따라 다르다.

유효기간 1년짜리는 2만원, 2년은 3만5천원을 받고 있다.

<> 체인개설비용

임대비를 제외한 총투자비용은 개설지역과 인구에 따라 차등을 두고 있다.

인구 20만명 전후의 군단위지역은 1천만원, 30만명 전후의 시지역은
1천5백만원, 인구 40만명 전후지역은 2천만원, 인구 50만명이상의 광역시는
2천5백만원이 각각 소요된다.

가맹비 공동광고비 초도상품비가 총투자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각각의 체인점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며 계약기간은 2년이다.

본사 직영체제로 운영되는 서울지역의 경우 구별로 지사를 모집한다.

지사를 개설하려면 5백만원이 필요하다.

<> 예상수익분석

인구 50만명이상 광역시의 경우 예상 회원수는 2만명이다.

따라서 연간 할인카드 매출액은 4억원.

여기서 연간 사무실 임대료 1천만원, 책자비용 3천만원, 인건비 1억원,
광고비 1천1백만원을 제한 2억2천4백만원이 연간 예상수익이다.

지난 7월 영업을 시작한 전북 익산점의 경우 한달간 9백명의 회원을
모집, 1천8백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인건비 판촉비 관리비를 제하고 9백75만원이 점주손에 떨어졌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 점포입지

이창희 할인서비스는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가 아니므로 건물 2~4층
10평내외의 사무실이면 충분하다.

다른 사업과 달리 점포입지보다 임대비용이 싼곳을 찾아야 한다.

창업초기부터 한푼이라도 아끼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모체가 된다.

<> 업종전망

할인서비스업의 매출은 카드판매수익이 전부이나 가맹점수가 일정
수준이상 확대되면 카드판매외에 부대사업도 전개할수 있다.

예를들어 가맹업체로부터 광고비 또는 관리비를 받는 것이 첫번째이다.

1차적으로 회원이용빈도가 높은 업소가 그 대상이다.

산술적으로 따져 5백군데의 가맹점에서 매월 5천원의 관리비를 받는다
해도 월 2백50만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다.

축적된 회원들의 인명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통신판매사업도 가능하다.

이런 부대사업들은 이 업종이 단순히 1차 매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2차, 3차매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끊임없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업종이 갖는 최대 장점이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