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조순 서울시장이 대권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조시장은 21일 이호영 정무특보를 통해 민주당 선관위에 총재후보 등록을
마치는 한편 그동안 자제해 왔던 외부인사 접촉에 적극 나서는 등 지지인맥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이날 강원도의회 무소속의원 18명이 조시장 지지를 선언하고 나서
조시장측을 한껏 고무시켰다.

조시장의 한 측근은 "조시장이 대국민선언 이후 그동안 미뤄왔던 인사들과의
접촉을 갖기 시작했다"며 "조만간 조시장 지지인맥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조시장이 현재 <>박준규 김복동 의원 등 자민련내 대구.경북출신
의원 <>최각규 강원도지사 등 지방자치단체장 <>김동길 전의원 등 이북출신
인사 <>국민회의 비주류및 국민통합추진회의 인사 등과 접촉을 갖거나 시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조시장과 자민련 김의원은 과거 육사시절부터 사제지간으로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노태우 대통령시절 조시장을 경제부총리로
추천한 인물이 김의원인 만큼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뛰어든 조시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측근은 또 지난 16일 김영삼 대통령과의 비밀회동은 자신의 대선출마를
양해받는 것은 물론 대통령 선거를 관리하는 최고 책임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염두에 둔 대선행보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시장은 오는 2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총재로 추대된 뒤 다음달 11일께 별도의 대선후보 지명대회를 통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될 예정이며 그 직전인 10일께 서울시장직을 사퇴한다.

민주당은 조시장이 추대형식으로 총재로 선출되는 점을 감안, 당규상
총재후보 등록에 필요한 기탁금 1억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 손상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